키움, 2군서 코로나19 의심자 나와…훈련 취소
불안감 커진 KBO 리그…키움 2군 선수 검진 결과에 촉각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자가 나와 10개 구단이 검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키움은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자체 청백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2군에서 코로나19 감염 의심자가 나오자 이를 전면 취소했다.

해당 선수는 이날 고양구장에서 2군 훈련을 앞두고 발열 체크에서 38.3도의 고열 증세를 보였다.

대만 가오슝에서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10일 귀국한 키움은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13∼14일 2군 구장이 있는 고양에서 훈련했다.

키움 구단은 고양구장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이 외부 감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취재진의 접근을 막고 비공개로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하루 휴식을 취한 키움은 이날 고척 스카이돔에서 1군 훈련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2군에서 코로나19 의심자가 나옴에 따라 훈련은 전면 취소됐다.

비록 훈련 시간대는 달랐지만 1, 2군 선수단이 같은 라커룸을 사용하는 등 동선이 겹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키움 관계자는 "선수들은 모두 귀가해 자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발열 증상이 나타난 선수의 검진 결과가 나타날 때까지 훈련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2군 선수는 구장 인근에 마련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로 이동했다.

검사 결과는 오늘 중으로 나올 예정이다.

음성으로 나오면 다행이지만 혹여라도 양성 판정이 나오면 가뜩이나 개막 일정이 불투명한 KBO 리그는 리그 재개 시점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판이다.

KBO 사무국은 지난 10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28일 예정된 프로야구 개막일을 4월 중으로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해외 전지훈련에서 돌아온 10개 구단은 개막일이 언제인지도 모른 채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한 채 훈련을 진행해왔다.

LG 트윈스 등 일부 구단은 단체 합숙 훈련을 통해 감염 위험 최소화에 나섰지만, 대부분의 구단은 출퇴근하는 방식이다.

훈련장에서는 발열 체크, 소독제 사용, 마스크 착용 등으로 각별히 조심한다고 해도 훈련 이후나 휴식일에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각 구단에서는 선수들에게 훈련 이후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라고 권고했지만, 성인 선수들을 일일이 통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키움 2군 선수가 코로나19에서 음성 판정이 나온다고 해도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개막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KBO 리그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