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을 이끄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38·스페인·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럽 프로축구에서 선수가 아닌 감독이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스널은 13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아르테타 감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런던 콜니 훈련센터를 폐쇄했고, 아르테타 감독과 접촉한 이들을 정부 방침에 따라 자가 격리하겠다”고 밝혔다. 아르테타 감독에 이어 첼시에서 뛰는 캘럼 허드슨오도이(20)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동안 강행 의지를 밝혀온 EPL 사무국도 결국 리그를 중단했다. 사무국은 13일 화상 전화로 대표자 회의를 열고 프리미어리그뿐만 아니라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모든 남녀 프로축구 활동을 다음달 3일까지 중지하기로 합의했다.

아스널은 이미 일부 구성원을 자가 격리해왔다. 지난달 28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에서 상대했던 올림피아코스(그리스) 구단주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가 최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서다.

다만 영국 현지 언론은 아르테타 감독이 마리나키스 구단주에게서 전염된 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경기에서 마리나키스 구단주와 아르테타 감독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영국 매체들은 전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