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亞 최강' 여자복싱 오연지, 올림픽 지역 예선 금메달

한국, 여자복싱 오연지·임애지만 도쿄행 확정

한국 여자복싱의 간판 오연지(30·울산광역시청)가 한국 복싱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오연지는 12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여자 라이트급(60㎏) 결승에서 인도의 시므란지트 바트(25)에게 5-0(29-28 30-27 30-27 29-28 30-27)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거리를 두고 빈틈을 노리는 아웃복서 스타일인 오연지는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1라운드부터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은 끝에 완승을 챙겼다.

8강전 승리로 동 체급 상위 4명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은 오연지는 내친김에 준결승, 결승에서도 승리를 거머쥐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오연지는 이번 지역 예선 우승으로 높은 랭킹 포인트를 쌓아 도쿄올림픽 시드 배정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게 됐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오연지가 다시 한번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했다.

여자복싱의 경우 아시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오연지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가올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남자 8명, 여자 5명 등 총 13명이 출전한 한국은 오연지가 금메달, 여자 페더급의 임애지(21·한국체대)가 동메달을 따내며 2명의 올림픽 출전자를 배출했다.

남자 페더급의 함상명(25·성남시청)이 마지막 순위 결정전에서 패해 한국은 남자부 8명 전원이 지역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

이번 지역 예선 통과에 실패한 11명은 5월 13∼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패자부활전' 성격의 세계 올림픽 예선에서 다시 한번 티켓에 도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