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올림픽위원회 미디어데이 연기하는 등 미국 스포츠계 코로나에 본격 반응 시작
미국 BNP파리바오픈 테니스 대회도 연기…현지 언론 "다른 스포츠에도 신호탄 될 수 있다"
4월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LPGA투어 메이저 대회 ANA인스퍼레이션도 위태
이탈리아는 아예 4월까지 모든 스포츠 전면 중단 결정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린다 해도 출전 포기 국가 나올 수도
세계 스포츠 행사가 잇따라 연기·취소되는 등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 지역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쓰나미'가 도쿄 올림픽으로 자꾸만 좁혀오는 듯한 모양새다.

10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대표 선수들의 미디어데이 행사를 연기했다. 당초 USOPC는 다음 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 약 115명을 불러 단체 인터뷰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테니스 대회 BNP 파리바오픈 남녀대회도 개막 사흘전인 9일 모두 취소됐다. 이 대회는 메이저급으로 꼽히는 '특급 이벤트'다. 단식 우승 상금이 136만1360달러(약 16억2000만원)나 된다. 그동안 이 대회에는 평균 45만명이 찾았다는 게 외신의 보도다.

USA투데이는 "이 대회는 지금까지 코로나의 희생양이 된 스포츠 행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며 "다른 대회들이 얼마나 영향을 받을 지가 관심"이라고 전했다.

BNP 파리바오픈 개최 장소와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도 위태롭게 됐다. ANA인스퍼레이션 대회는 LPGA투어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다. 지난해 고진영(25)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미국은 이날 현재 코로나19확진자가 700명을 넘어섰고, 확진자가 발생한 주가 36개주로 확대되는 등 상황이 긴박해지고 있다.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와 별개로 미국이 선수단을 파견할 조건이 안될 가능성이 생기는 셈이다. 여기에 다른 국가들까지 잇따라 출전을 포기할 경우가 문제다.

앞서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도 4월 3일까지 모든 스포츠 경기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중단 종목에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리그)도 포함됐다. 세리에A가 경기를 중단하는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세리에A는 최근 무관중 경기로 리그를 이어왔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에 육박하는 등 심각한 단계에 이르자 결국 리그를 포기했다.

다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등 이탈리아 팀이 참가하는 국제 대회는 참가할 수 있게 열어놨다.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463명(현시기간 9일 기준)으로 집계될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한편 국제유도연맹(IJF)도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어 다음달 30일까지 예정돼 있던 세계 각 지역별로 치르려던 올림픽 예선 대회를 전면 취소했다. IJF는 "세계 유도인과 관중의 안전을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졸지에 올림픽 출전권 포인트를 확보해야 하는 선수들에겐 비상이 걸렸다. 올림픽 랭킹 포인트를 딸 수 있는 국제 대회는 아제르바이잔 그랜드슬램(5월 8~10일), 월드마스터스(5월 28~30일·카타르 도하) 등 2개만 남게 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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