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 '28연승' 신진서 격침…신진서 바둑리그 전승 신화도 무산
한국물가정보, 창단 5년 만에 KB리그 통합우승(종합)
신민준 9단이 '최강' 신진서 9단을 꺾은 한국물가정보(감독 한종진)가 창단 5년 만에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 대망의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1위팀 한국물가정보는 8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종 3차전에서 정규리그 3위 셀트리온(감독 백대현)을 3-0으로 완파했다.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 1-3으로 졌던 한국물가정보는 이로써 챔프전 전적 2승 1패를 기록, 정규리그와 챔프전까지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창단 첫해 우승에 도전했던 셀트리온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포스코케미칼(감독 이상훈), 플레이오프에서 킥스(Kixxㆍ감독 김영환)를 연파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준우승에 만족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한국물가정보, 창단 5년 만에 KB리그 통합우승(종합)
이날 한국물가정보는 속기 대국에 나선 안정기 5단이 한상훈 8단을 174수 만에 불계로 꺾어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박하민 7단은 '여자 최강' 최정 9단에게 233수 만에 불계승해 3차전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1, 2차전에서 셀트리온 조한승 9단에게 잇따라 패했던 박하민은 3차전 상대인 최정에게도 통산 전적 2전 전패를 당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기분 좋은 승리를 낚았다.

대망의 우승컵은 양 팀 주장인 신민준과 신진서의 대결에서 주인이 가려졌다.

최근 파죽의 28승을 질주 중인 한국 바둑랭킹 1위 신진서는 신민준과 통산 전적에서도 18승 4패로 크게 앞서 승리가 유력하게 점쳐졌다.

한국물가정보, 창단 5년 만에 KB리그 통합우승(종합)
하지만 이날 바둑은 초반 우변 접전에서 신민준이 득점을 올리면서 우세를 확립했다.

신진서는 전세를 뒤집기 위해 계속 판을 흔들었으나 신민준이 오히려 우상의 흑 대마를 잡아 승부를 마감했다.

28연승을 달리다 첫 패배를 당한 신진서는 2019-2020 KB바둑리그에서도 22전 전승을 거두다 마지막 대국에서 패배를 안았다.

정규리그에서 16전 전승을 달린 신진서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준플레이오프 2승, 플레이오프 2승, 챔피언결정전 2승을 거두다 마지막 대국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한종진 한국물가정보 감독은 "너무 잘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며 "늘 믿고 맡겨주신 한국물가정보 임직원 여러분에게 우승의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주장 신민준 9단은 "(3차전에서) 신진서 9단과 만나게 돼 많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라면서도 "저만 이기면 우리 팀이 무조건 이길 것으로 생각해 팀원들을 믿고 집중했던 것이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9월 개막해 6개월간의 대장정을 끝낸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기전 총 상금 37억원으로 단일 대회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우승 팀은 2억원, 준우승은 1억원, 3위 5천만원, 4위 2천500만원, 5위 1천500만원의 팀 상금을 가져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