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26일까지 2주 더 중단
"온라인 베팅 등 대안도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마 중단을 연장한 한국마사회의 매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3월 한 달에만 약 7000억원, 다음달까지 이어지면 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한국마사회는 6일 “경기 과천 경마공원을 비롯한 전체 사업장 운영 중단을 오는 26일까지 2주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마사회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경기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중단기간을 다시 늘렸다. 한 달 이상 경마가 중단되는 것은 1993년 7월 후 처음이다. 당시 마사회는 개인 마주제 전환을 준비하기 위해 약 한 달간 경마를 쉬었다.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흘간 경마장을 여는 마사회는 이번 결정으로 총 13경마일을 건너뛰게 된다. 마사회 관계자는 “하루 매출이 515억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해당 기간 약 67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경기 중단이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질 경우 매출 손실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당장 매출 손실을 만회할 차선책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싱가포르와 홍콩, 일본 등 아시아권 ‘경마 선진국’은 인터넷, 전화 티켓 판매와 무관중 경기 등으로 어느 정도 손실을 만회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법적으로 경마장과 장외발매소를 통해서만 마권을 판매하도록 규제하고 있어 마사회로선 손이 묶인 처지다.

마사회 관계자는“경마 중단 사태로 인한 관련 종사자와 입점 사업체, 개인사업자를 위해 임대료 감면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륜과 경정도 비상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달 23일부터 이어지던 경륜·경정 경기 중단 기간을 오는 24일까지로 연장했다. 공단 측은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따졌을 때 휴장 기간 경륜 1300억원, 경정 480억원 등 총 1780억원의 매출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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