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8명→도쿄올림픽 2명…성적 기대치는 ↑
사이클 이혜진·나아름 도쿄행…단체추발은 아쉬운 '포기'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한국 사이클 국가대표 명단이 확정됐다.

도쿄올림픽에서 트랙 사이클 국가대표 이혜진(28·부산지방공단스포원)은 여자 스프린트와 경륜에, 도로 사이클 국가대표 나아름(30·상주시청)은 여자 개인도로에 출전한다.

이혜진은 국가별 여자 경륜 올림픽 포인트 랭킹에서 상위 7위 안에 들어 도쿄행 티켓을 따냈다.

4일 기준으로 한국의 국제사이클연맹(UCI) 여자 경륜 올림픽 포인트 랭킹은 7위다.

그러나 2일 이혜진이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대회에서 여자 경륜 은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에 순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나아름은 2019 아시아도로사이클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2019 아시아도로선수권에는 도쿄 출전권 1장이 걸려 있는데, 이 대회에서 우승한 올가 자벨린스카야(우즈베키스탄)가 세계랭킹 상위권자 자격으로 도쿄행을 확정하면서 나아름에게 행운의 출전권이 돌아왔다.

이혜진과 나아름은 모두 2012년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이어 3회 연속으로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한국 사이클의 간판선수들이다.

사이클 이혜진·나아름 도쿄행…단체추발은 아쉬운 '포기'
특히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어서 기대가 크다.

이혜진은 지난해 트랙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사이클 최초의 올림픽 메달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듣는다.

나아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관왕에 오르고 지난해에는 유럽 명문 프로팀 알레-치폴리니에 입단해 활동하는 등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2016 리우 올림픽 때와 비교하면 대표팀 규모가 대폭 줄었다.

당시에는 8개 종목(남자 스프린트·남자 단체스프린트·여자 스프린트·남자 경륜·여자 경륜·남자 옴니엄·남자 개인도로·여자 개인도로)에 총 8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올림픽 출전 기준이 바뀐 탓이 크다.

또 대한자전거연맹의 '선택과 집중'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트랙 중장거리 종목인 여자 단체추발도 도쿄올림픽에 도전했지만, 중도 포기했다.

사이클 이혜진·나아름 도쿄행…단체추발은 아쉬운 '포기'
도쿄올림픽 단체추발은 UCI 올림픽 포인트 랭킹 8위 안에 드는 국가가 출전한다.

한국 여자 단체추발의 랭킹은 4일 기준 10위(7천460점), 8위 벨기에(7천620점), 9위 프랑스(7천590점)와 경쟁하고 있었다.

세계선수권에서 뒤집기를 노려볼 수도 있었지만, 여자 단체추발 대표팀은 아예 출전하지 않았다.

유럽·북미 국가와 기록 격차가 있는 단체추발을 지원하는 대신, 이미 도쿄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선수들에게 역량을 집중하자는 판단이었다.

한편으로는 아시아 신기록을 보유한 여자 단체추발 대표팀이 올림픽 출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환경이 필요했다는 아쉬움도 나온다.

단체추발 선수들은 보통 트랙 중장거리와 도로 사이클을 겸하면서 대표팀·국내팀 일정을 쫓아 휴식기 없이 국내외 트랙·도로 대회에 출전한다.

국제대회에 맞춘 전문 프로그램을 따라 훈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