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우승팀·디펜딩 챔피언인 뮌헨도 4강 합류
'독일판 칼레의 기적'…4부팀이 1부팀 꺾고 포칼 준결승행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4부리그 팀이 1부리그 팀을 꺾고 준결승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독일 4부리그에 해당하는 레기오날리가 쥐트베스트 소속의 자르브뤼켄은 4일(한국시간) 독일 자르브뤼켄의 헤르만-노이베르거-슈타디온에서 열린 2019-2020 DFB 포칼 8강전에서 분데스리가(1부) 팀인 뒤셀도르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7-6으로 승리, 4강에 진출했다.

DFB 포칼은 다른 나라의 'FA컵'에 해당하는 대회로, 이번 시즌엔 1∼2부 분데스리가 전체 팀과 3부리그 상위 4개 팀, 각 지역 컵대회 우승팀 등 64개 팀이 출전했다.

최하 6부리그 팀까지 나섰다.

DFB에 따르면 4부리그 팀이 포칼 준결승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DFB 포칼은 이번 시즌이 77회째다.

자르브뤼켄의 포칼 4강행은 '독일판 칼레의 기적'인 셈이다.

프랑스 4부리그 팀이었던 칼레는 1999-2000 시즌 프랑스 FA컵에서 상위리그 팀을 꺾고 결승까지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고,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후 '하위리그 반란'의 대명사로 남아 있다.

과거 분데스리가에서도 뛰었던 자르브뤼켄은 2013-2014시즌 3부리그에서 강등돼 6시즌째 4부리그에서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엔 레기오날리가 쥐트베스트에서 1위를 달리며 3부리그 승격에 도전하고 있다.

'독일판 칼레의 기적'…4부팀이 1부팀 꺾고 포칼 준결승행
이번 포칼에선 1라운드에서 2부리그 팀 얀 레겐스부르크를 3-2로 제압한 데 이어 32강인 2라운드에서는 1부리그 팀 FC 쾰른을 꺾어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어 16강전에서는 카를스루에(2부)를 승부차기에서 따돌리더니 이번에도 승부차기에서 뒤셀도르프를 물리치고 새 역사를 썼다.

이날 자르브뤼켄은 전반 31분 토비아스 예니케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45분 마티아스 에르겐센에게 동점 골을 내주고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연장전에서는 골이 더 터지지 않은 채 펼쳐진 승부차기도 두 팀이 10번씩 찬 끝에 승패가 갈릴 정도로 팽팽했다.

양 팀 통틀어 20번째 키커인 에르겐센의 슈팅을 자르브뤼켄 골키퍼 다니엘 바츠가 막아내고서야 준결승 진출 팀이 결정됐다.

'독일판 칼레의 기적'…4부팀이 1부팀 꺾고 포칼 준결승행
바츠는 정규 시간 중 후반 38분 상대 페널티킥을 한 차례 방어한 데 이어 승부차기에서도 맹활약하며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자르브뤼켄의 준결승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다른 8강 진출팀이 모두 분데스리가 팀이었던 터라 4강에서도 1부 팀과 맞서게 된다.

이날 샬케를 1-0으로 따돌리고 준결승에 합류한 '최강자' 바이에른 뮌헨과 격돌할 가능성도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DFB 포칼에서 19차례 정상에 오른 '최다 우승팀'이자 디펜딩 챔피언이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