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징어, 방송 해설에서 "인정받으려면 미국 대회에서 우승해야"
"유럽 골프를 무시해?"…미국 해설위원 발언에 선수들 '발끈'
미국 NBC 골프 해설위원이 중계 방송 도중 유럽골프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유럽골프 선수들이 발끈했다.

유명 골프선수이자 NBC 해설위원인 폴 에이징어(미국)는 2일(한국시간) 미국프로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 4라운드 경기를 해설하던 중 잉글랜드 선수인 리 웨스트우드와 토미 플리트우드를 지목하며 "두 선수는 유러피언투어나 국제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겠지만 PGA 투어에서 우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징어는 "이 정도 수준의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골프 투어보다 미국 투어의 가치가 더 높다고 말한 것이다.

웨스트우드는 전 세계를 돌며 44승을 올렸지만, PGA 투어에서는 두차례만 우승했다.

플리트우드는 유럽투어에서 5승을 거뒀지만 , PGA 투어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에이징어의 발언이 방송을 타자 잉글랜드 골퍼 이언 폴터가 즉각 반격했다.

폴터는 트위터에 "유럽 골프와 선수들을 무시하지 말라. 우리들은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서 미국을 여러차례 혼내줬다"고 글을 올렸다.

유럽팀은 최근 다섯차례 라이더컵에서 네차례나 미국팀을 제압했다.

웨스트우드도 에이징어의 발언에 실망감을 나타내며 "미국 투어가 훌륭하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분열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유럽 선수들의 비난이 잇따르자 에이징어는 "무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사과한 뒤 "프로 선수라면 돈과 명성을 원하는데 그 두개가 PGA 투어에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