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알 수 없는 이상한 느낌…공 던질 수 없어"
세인트루이스 마무리투수 낙점 난항…김광현 보직에도 영향
세인트루이스 핵심불펜 밀러, 팔 이상증세…김광현에게도 불똥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의 팀 동료이자 마무리 후보로 꼽혔던 베테랑 좌완 투수 앤드루 밀러(35)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난조에 시달리며 난항을 겪고 있다.

MLB닷컴은 4일(한국시간) "예정된 출전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밀러가 난조의 원인을 찾기 위해 일종의 테스트를 받았다"며 "밀러는 구단 의료진과 만나 문제점을 상의했다"고 전했다.

밀러는 2006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경험 많은 베테랑 투수다.

지난 시즌엔 5승 6패 28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하며 팀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다.

새 시즌엔 유력한 마무리 투수로 손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밀러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에 처음 출전해 1이닝을 소화한 뒤 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두 번째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밀러는 등판 전 불펜에서 공 한 개를 던진 뒤 투구를 중단했다.

밀러는 "특별한 통증은 없지만, 투구시 이상한 느낌이 든다"며 "평소 공을 던질 때와 다른 느낌"이라고 밝혔다.

때때로 야구선수들이 겪는 손가락 마비 등 희소병 증세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밀러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 증세'를 호소하며 투구를 중단하자 세인트루이스 구단엔 비상 불이 켜졌다.

밀러의 복귀 시점이 묘연해지면서 세인트루이스의 새 시즌 구상도 틀어질 가능성이 생겼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시즌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선발 보직으로 이동을 요구하면서 밀러를 대체 마무리 투수로 고려하고 있었다.

밀러의 문제는 김광현의 보직 결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