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도 검토…"숙소가 외부보다 안전" 의견 모아
여자농구, 리그 일단 진행키로…자가격리 나오면 '종료'(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프로스포츠가 잇따라 멈춰서는 가운데 여자프로농구가 리그를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선수단이나 구단 관계자 중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대상자가 나오면 리그를 곧바로 종료하기로 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일 서울 강서구 연맹 회의실 6개 구단 사무국장들이 모여 코로나19 관련 대응책을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6개 구단은 우선 현재 이뤄지고 있는 '무관중' 상태로 리그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한 관계자는 "리그를 진행해 나가면서 선수들이 외부와 차단된 숙소에서 생활하도록 하는 게 오히려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리그를 중단할 경우 언제 재개될지 불확실해지기 때문에 언제까지고 선수들을 숙소에 둘 수 없어 결국 더 위험할 수 있는 집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남자프로농구와 프로배구 등 실내 프로종목은 물론 실외 종목인 프로축구 K리그까지 리그 중단이나 연기를 결정했거나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WKBL이 '리그 진행'을 결정한 건 의외다.

앞서 K리그가 리그 개막을 무기한 연기했고, 무관중으로 일정을 소화해오던 남자프로농구도 2일 이사회를 열어 '4주간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역시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는 프로배구 역시 이날 13개 남녀 구단이 한국배구연맹에 리그 중단을 요청해 이를 결정할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다만, WKBL은 리그 구성원 중 자가격리 대상자가 발생하면 정규리그를 중단하는 게 아니라 곧바로 '종료'하고, 추이를 지켜본 뒤 포스트시즌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또 자가격리 대상자가 한 명이라도 더 발생하면 포스트시즌을 아예 열지 않기로 했다.

WKBL 관계자는 "정규리그가 중단되거나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는 경우 순위나 우승팀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 등은 그러한 상황이 발생한 뒤 열릴 이사회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던 정규리그 시상식·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는 취소됐다.

WKBL은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자 지난달 21일 부천 하나은행-부산 BNK 경기부터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구단들은 경기 관계자, 언론사, 중계방송사 등 경기장 출입인원 전원에 대한 문진표와 명단을 매 경기 작성해 WKBL에 제출키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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