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헤드의 속도와 힘을 다룰 수 있는 안정감, 그리고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골프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을 두 차례 제패한 ‘괴력의 사나이’ 팀 버크(34·미국)가 앞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한 ‘장타 비결’이다. 그의 지난해 최장타 기록은 474야드였다. 198㎝에 달하는 키, 106㎏의 근육질 몸이 스윙의 안정감을 가져다주지만, 결국 스윙 스피드를 만들어내는 것은 ‘유연성’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밴드 어시스트 레그 로어’ 동작은 이처럼 장타의 필수 요소인 하체 유연성을 키워주는 동작이다. 골프 전문 트레이너 김형태 직선퍼스널트레이닝 대표는 “밴드 어시스트 레그 로어 동작은 허벅지, 특히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부분의 근육과 힘줄)을 자극하는 운동”이라며 “코어 근육도 자극해 스윙 스피드를 늘리는 대표적인 동작”이라고 설명했다. 또 “임팩트 직전 다리가 펴지지 못해 하체가 무너지는 경우가 있는데, 햄스트링을 늘리면 이를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 밴드를 한쪽 발바닥에 건 뒤 밴드를 쥔 두 손을 당기면서 다리를 일(ㅡ)자로 뻗어줘 준비동작을 취한다.
(1) 밴드를 한쪽 발바닥에 건 뒤 밴드를 쥔 두 손을 당기면서 다리를 일(ㅡ)자로 뻗어줘 준비동작을 취한다.
밴드 어시스트 레그 로어 동작은 이름처럼 밴드를 활용하는 운동법이다. 하늘을 보고 누운 상태에서 한쪽 발바닥에 밴드를 건 뒤 두 손으로 밴드를 잡는다. 밴드를 건 다리를 천장을 향해 뻗고, 이때 무릎이 굽혀지지 않도록 다리 전체를 ‘일(一)자’로 유지한다. 김 대표는 “발바닥이 천장을 보도록 발목을 90도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 반대편 다리를 들어올렸다가 천천히 버티면서 바닥으로 내려놓는다.  조희찬  기자
(2) 반대편 다리를 들어올렸다가 천천히 버티면서 바닥으로 내려놓는다. 조희찬 기자
이후 동작은 간단하다. 밴드로 지지하고 있지 않은 반대 다리를 하늘로 향하게 올렸다가 내렸다를 반복하면 된다. 움직이는 다리 역시 무릎이 굽혀지지 않게 쭉 펴는 것이 ‘포인트’다.

“‘레그 로어(leg lower)’라는 동작의 이름처럼 다리를 들어 올릴 때보다 내려 놓을 때가 더 중요합니다. 압박을 최대한 버티면서 천천히 다리를 내려놔야 근육 자극이 더 잘 됩니다. 다리를 올렸다가 내려놓는 왕복 동작이 1회, 총 10회를 반복한 뒤 반대쪽 다리도 똑같이 반복합니다. 하루 총 3세트가 적당한 운동량입니다. 동작을 따라 할 때 턱이 들리거나 허리가 들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모델=한은연 KLPGA 프로/LPGA 클래스 A 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