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의견 모으는 중…3월 28일 개막전도 연기 가능성
도쿄올림픽 기간 리그 중단…가을야구는 11월까지 이어질 듯
KBO, 코로나19 확산에 "이번 주중 시범경기 '취소' 여부 결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갈수록 확산하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시범경기를 취소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26일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시범경기를 제대로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범경기 취소 여부를 이번 주중에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시범경기는 3월 14일부터 팀당 10경기씩 일정이 잡혔다.

정규리그는 3월 28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전을 가질 계획이다.

만약 2020시즌 시범경기가 취소된다면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39년 만에 최초의 일이다.

KBO는 시범경기 취소 결정에 앞두고 현재 미국과 일본, 호주, 대만 등지에서 해외 전지훈련 중인 10개 구단에 연락을 취해 의견을 모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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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대환 사무총장은 "프로야구 입장에서 시범경기보다는 정규리그를 제대로 치르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며 "시범경기를 무관중 경기 등으로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는 취소하는 게 선수들에게도 안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해외 전지훈련 중인 10개 구단이 3월 10일 전후로 귀국할 예정인데, 시범경기 취소 여부를 일찍 결정하면 구단들도 전지훈련 일정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O, 코로나19 확산에 "이번 주중 시범경기 '취소' 여부 결정"
KBO는 정규리그 개막전이 연기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류 총장은 "정규리그 개막전은 통산 2주 전에 티켓 판매를 시작하는데 3월 초순에도 코로나19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 개막전 연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2020시즌 프로야구는 국가대표팀이 제32회 도쿄올림픽(7월 24∼8월 9일)에 참가해 정규리그가 2주간 중단된다.

이런 가운데 개막전마저 코로나 19로 연기된다면 경기 일정 소화에 상당한 애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류대환 총장은 "개막전이 연기되면 포스트시즌은 11월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라며 "정규리그와 가을야구 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