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이유로 백악관 초청 거부한 NBA·NFL 선수 이해 못해"
트럼프와 골프 친 세계 3위 켑카 "대통령이니까…"
골프 세계랭킹 3위 브룩스 켑카(미국)가 정치적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초청을 거부한 다른 종목 선수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말했다.

켑카는 최근 미국 월간지 GQ와 인터뷰에서 작년 연말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의 트럼프 골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쳤다고 밝혔다.

이날 골프 라운드에는 켑카의 아버지와 동생도 동참했다.

그는 "신나는 경험이었다.

미국 대통령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건 멋진 일이다.

더구나 아버지와 동생도 함께 했다"며 "정치적 견해가 어떻든 그는 미국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나와 골프를 치고 싶어한다는 건 영광"이라고 말했다.

켑카는 그러면서 트럼프의 인종차별이나 여성비하 등을 이유로 백악관 초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미국프로농구(NBA)와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테픈 커리, 르브론 제임스, 크리스 롱 등이 백악관 초청을 거부한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특정 선수 이름까지 콕 집어 말했다.

NBA 스타 커리와 제임스, 그리고 NFL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라인맨 롱은 우승팀을 백악관에 초청하는 관례에 따르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한 바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트럼프가 흑인, 여성을 차별하고 비하한다고 비난했다.

켑카는 "나는 미국 대통령이라는 직위를 존중하지, 어떤 사람이 대통령인지는 상관 않는다"면서 "세상에서 가장 힘센 사람이라면 마땅히 존중해야 한다.

내가 백악관 초청을 거부한 선수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다.

그건 마치 어르신을 만나면 인사를 하는 것과 같다.

내가 잭 니클라우스를 만나면 언제나 인사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골프를 친 적도 있다고 밝힌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펼친 정책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그와 골프 라운드는 짜릿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인생 최고의 순간 5가지를 꼽으라면 현직 대통령과 골프 라운드를 넣겠다"라고도 했다.

골프광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라운드에 응한 유명 선수는 켑카 말고도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존 댈리 등이 있다.

트럼프는 켑카의 팬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