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연령별로 헤딩 훈련 횟수 단계적 제한…경기 중엔 가능

12세 미만 '헤딩 훈련 금지'…英축구협회 가이드라인 마련
'축구종가' 잉글랜드에서 12세 미만 유소년은 헤딩 훈련을 할 수 없게 됐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6세 이하(U-6)부터 18세 이하(U-18)까지 연령대별로 유소년 훈련에 적용할 새로운 헤딩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새 가이드라인은 북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축구협회도 도입한다.

다만, 경기 중에는 종전과 같이 헤딩을 할 수 있다.

FA의 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앞으로 초등학생인 만 12세 미만까지는 헤딩 훈련을 아예 할 수 없다.

이후 12세 이하부터 18세 이하까지는 헤딩 훈련을 최소화하면서 단계적으로 늘려간다.

12세 이하는 한 달에 한 차례 헤딩 훈련을 할 수 있고, 이때도 최대 다섯 번까지만 헤딩할 수 있다.

13세 이하는 1주에 한 번 헤딩 훈련을 할 수 있지만 역시 다섯 번까지만 헤딩이 허용된다.

14세 이하부터 16세 이하까지는 1주에 한 번의 헤딩 훈련과 최대 10번까지의 헤딩이 가능하다.

18세 이하는 경기 중 헤딩 상황을 고려해 가능한 한 헤딩 훈련을 줄이도록 권장했다.

12세 미만 '헤딩 훈련 금지'…英축구협회 가이드라인 마련
새 가이드라인에서는 공의 크기도 연령대별로 세분화해 제시했다.

이 같은 가이드라인은 지난해 10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대 연구진이 FA와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지원을 받아 축구와 뇌 손상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결과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연구진이 1900∼1976년에 태어난 축구선수들과 23만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선수들은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뇌 손상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의 3.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FA는 "비록 헤딩과의 인과 관계는 입증되지 않았지만, 어떠한 잠재적 위험 요소도 줄이기 위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마크 불링엄 FA 최고경영자(CEO)는 "진일보한 새 가이드라인은 코치나 선생님들이 유소년축구에서 반복적이고 불필요한 헤딩을 줄이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면서 "모든 연령대 아이들이 축구를 즐기는 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풀뿌리 코칭 시스템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