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로, SK 감독으로 2014년부터 김광현 지켜본 인연 소개
김광현의 든든한 지원군 힐만 전 SK 감독 "언제든 곁에 있겠다"

미국프로야구(MLB)에 첫발을 내디딘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트레이 힐만 마이애미 말린스 3루 작전·주루 코치와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관계를 이어간다.

2년 전만 해도 둘은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에서 감독과 에이스로 한솥밥을 먹었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둘은 세계에서 야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만났다.

미국 지역 일간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25일(한국시간) 힐만 전 감독이 김광현의 빅리그 진출에 어떤 도움을 줬는지를 조명했다.

힐만 전 감독은 2014년 뉴욕 양키스 스카우트로 한국을 방문해 김광현을 처음으로 봤던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김광현은 당시 최상은 아니었다"며 "빠른 볼의 제구는 부족했지만, 대단한 경쟁자"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정말로 살아 있는 김광현의 팔을 보고 무척 좋았으며, 날카로운 슬라이더도 구경했다"면서 "김광현은 빠른 볼과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 피치 투수였지만, 그의 열정과 경쟁력을 보고 '(찾던) 투수가 여기 있구나'란 생각을 했다"고 김광현의 첫인상을 떠올렸다.

힐만 전 감독은 "2014년부터 김광현의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지금껏 이 사실을 김광현에게 얘기하진 않았다"라고도 소개했다.

김광현의 든든한 지원군 힐만 전 SK 감독 "언제든 곁에 있겠다"

양키스에 몸담았던 힐만 전 감독은 2014년 10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벤치코치로 자리를 옮겼고, 2016년 10월 SK의 제안을 받아들여 역대 KBO리그 두 번째 외국인 사령탑으로 2017∼2018년 2년간 SK를 지휘했다.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뒤 힐만 감독과 김광현의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됐다.

2016년 왼쪽 팔꿈치를 수술한 김광현은 2017년을 통째로 쉬고 2018년 마운드에 복귀했다.

힐만 감독은 2018시즌 시작 전 김광현에게 두 가지를 강조했다고 한다.

첫째는 김광현을 철저히 보호하고자 경기 내용이 아닌 투구 수를 살펴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부상에서 돌아온 첫 시즌이기에 힐만 감독과 SK 구단은 김광현의 보호에 정성을 쏟았다.

그러기 위해선 '솔직한 관계' 정립이 필요했다.

힐만 감독은 김광현이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면 숨기지 말고 즉시 이를 알려주길 원했다.

실제 김광현은 그해 팔꿈치에 약간 불편함을 느끼면 힐만 감독과 코치진에게 보고했고, 힐만 감독은 김광현의 진솔함을 칭찬했다.

철저한 부상 관리 덕분에 김광현은 2018년에 25번 선발 등판해 2010년(2.37) 이래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인 2.98을 남겼고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전했다.

김광현의 든든한 지원군 힐만 전 SK 감독 "언제든 곁에 있겠다"

힐만 감독은 또 김광현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어떤 식으로든 돕는 게 목적이라는 말도 그에게 전했다.

언젠가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게끔 투구 개발, 주자를 더 효과적으로 묶는 요령, 타자 상대 방법과 사고방식, 빠른 볼 제구 능력과 관련해 힐만 감독과 김광현은 머리를 맞댔고, 모든 걸 메이저리그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이야기를 나눴다.

힐만 감독은 "김광현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중하며 두려움을 모른다"며 "그가 타자와의 대결 또는 중요한 상황에서 도망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

도리어 정반대였다"고 김광현의 '싸움닭' 기질도 높이 샀다.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에서 SK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던 김광현을 찾아간 힐만 감독은 그에게 "언제나 네 곁에 있겠다"며 "내가 도울 일이 있거나 나와 영상통화를 원하면 언제든 전화해달라.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 가겠다"며 든든한 버팀목을 자임했다.

김광현은 "힐만 감독님은 선수들에게 다정하고, 카리스마도 지닌 분이었다"며 "언제나 대화하는 분이기에 감독님에게 다가가기도 쉬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체인지업을 배우려고 할 때 힐만 감독님이 많은 경험으로 도와줬고, 메이저리그 문화도 전해줬다"며 고마움을 건넸다.

김광현의 든든한 지원군 힐만 전 SK 감독 "언제든 곁에 있겠다"

김광현은 2018년 소아암 환우에게 기증하려고 힐만 전 감독이 머리카락을 기르자 이에 동참해 함께 머리를 길렀다가 자르는 등 힐만 감독에게 존경심을 여러 차례 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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