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R 물에 빠지고도 '온 그린', 3R는 물 속에서 벙커로
멕시코 챔피언십 2R '러키 샷' 임성재, 3R에서는 더블보기
임성재(22)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총상금 1천50만달러)에서 이틀 연속 워터 해저드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어냈다.

임성재는 23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인근 나우칼판의 차풀테펙 골프클럽(파71·7천355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사흘간 2언더파 211타를 친 임성재는 공동 30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다.

다만 임성재로서는 17번 홀(파3) 더블보기 상황이 아쉬웠다.

이 더블보기가 없었다면 4언더파 209타로 공동 15위가 되면서 마지막 날 '톱10' 진입까지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158야드 파 3홀인 17번 홀에서 임성재의 티샷은 그린 앞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

그러나 물이 그렇게 깊지 않아 임성재는 오른쪽 발을 물에 담그고 그대로 샷을 하기로 했다.

임성재의 '워터 해저드 샷'에 갤러리들은 환호를 보냈지만 공은 그린 주위 벙커로 향했다.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으로는 벙커 탈출에 실패한 임성재는 결국 네 번째 샷으로 공을 홀 50㎝에 보내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임성재는 전날 2라운드에서는 워터 해저드에서 행운을 맛봤다.

223야드 7번 홀(파3) 티샷이 다소 짧아 그린 앞 워터 해저드로 빠졌는데 공이 바닥을 맞고 튀어 올라 그린 위로 떨어졌다.

현지 중계진도 "대단한 장면이다.

이런 것은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고 임성재는 이 홀에서 파를 지켰다.

임성재는 1라운드에서 7번 홀 벙커샷을 그대로 버디로 연결했고, 3라운드에서도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는 등 이번 대회 7번 홀에서 유독 행운이 따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