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서 중국 만나며 뜻밖의 '호주 원정길'…소집부터 '철저 관리'
여자축구 올림픽 본선행 최대 변수로 떠오른 '코로나19'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여자 축구대표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변수와 맞닥뜨렸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22일 파주NFC(대표트레이닝센터)에 모여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이 걸린 중국과의 최종 플레이오프(PO)에 대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PO는 최종예선 A조 1위-B조 2위, B조 1위-A조 2위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겨뤄 승자가 본선행 티켓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그런데 B조 2위가 코로나19 발생지인 중국으로 결정되며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졌다.

예정대로라면 6일 국내에서 1차전을 치르고 중국에서 11일 원정 2차전에 나서야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2차전 장소가 훨씬 먼 호주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타디움으로 바뀌었다.

많은 사람을 접해야 하는 공항, 비행기를 거쳐 먼 길을 떠나 중국과 경기를 치러야 하는 데다 국내에도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어 대표팀으로선 소집부터 이동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이날 NFC에 들어서자마자 선수들과 스태프는 문진표를 작성하고 발열 등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

NFC 소독도 철저히 했다.

축구협회는 현장을 찾을 취재진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AD카드를 패용해야 NFC 입장이 가능하다'고 사전 공지했고, 취재진의 동선도 기자실과 그 앞 주차장으로 제한했다.

선수들은 공개 훈련 대신 실내 훈련을 진행했다.

콜린 벨(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의무팀이 전체적인 대책을 세웠고,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면서 "저희는 두 경기 승리하는 데 집중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주장 김혜리(현대제철)도 "외출을 자제하고, 하게 되더라도 마스크를 꼭 끼고, 손도 잘 씻고 있다"면서 "선수들 단체 대화방에도 몸 관리를 신경 써서 하자고 당부했다.

알아서 잘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상대인 중국 선수들은 조별리그 장소였던 호주 시드니에 1월 말부터 계속 머물고 있다.

장기간 타지 생활로 쌓인 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선수가 합류하지 못한 것, 사실상 '홈 어드밴티지'가 사라지는 점 등은 경기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벨 감독은 "2달가량 소집해 있는 건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조직력 면에선 상대에게 득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대표팀은 길어진 이동 거리엔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김혜리는 "중국 선수들이 호주에서 훈련한 뒤 한국에 왔다가 다시 가는 일정이라 피로는 더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어쨌든 멀리 이동하는 것이 서로 동등한 조건인 만큼 우리는 원하는 결과를 얻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