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팅리 감독의 문제 제기 "파이어스, 왜 일찍 말하지 않았나"
미국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를 고발한 마이크 파이어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게 찬사만 뒤따른 것은 아니다.

돈 매팅리 마이애미 말린스 감독은 파이어스가 왜 좀 더 일찍 고발할 용기를 내지 않았는지 아쉬워했다.

매팅리 감독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전역에 TV와 라디오, 팟캐스트로 중계되는 '댄 패트릭 쇼'에 출연해 파이어스의 폭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달리 보자면 파이어스가 바로 그때, 클럽하우스 내부에서 목소리를 냈다면 아마도 이 문제는 진작에 끝났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실제로 파이어스는 2017년 휴스턴에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 반지를 낀 뒤 2019시즌이 끝난 뒤에야 '내부 고발자'로 나섰다.

파이어스는 2018년과 지난해에도 팀 동료들과 친구들에게 이 문제를 경고했다고 밝혔지만, 공개적인 폭로는 아니었다.

지난해 11월 파이어스의 언론 인터뷰가 나오자 그때서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소문으로만 떠돌던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에 대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휴스턴이 2017년 전자 장비로 상대 팀 사인을 훔친 뒤 더그아웃에 있는 쓰레기통을 쳐 소음을 내는 방식으로 이를 알려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매팅리 감독의 이러한 문제 제기는 데이비드 오티스,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비판보다는 훨씬 이성적이다.

2016년 은퇴 후 보스턴의 특별 고문으로 활동하는 오티스는 파이어스를 향해 "고자질쟁이 같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