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字' 모양 블레이드 어디갔어?…'형형색색' 말렛퍼터 전성시대
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X' 불티
타이틀리스트·핑·캘러웨이
말렛형 신제품 출시 줄이어
테일러메이드는 지난해 출시한 말렛형 퍼터 ‘스파이더X’가 ‘대박’을 친 덕에 주문 물량을 맞추느라 올해도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1등공신은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다. 2년 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그의 ‘SG퍼팅(퍼팅으로 얻은 이익타수)’은 97위(0.060타)에 불과했다. 스파이더X를 들고 나온 지난해 24위(0.425타)까지 순위가 올랐고 최근에는 4년5개월 만에 세계 1위를 탈환했다. 이 퍼터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이 사용하는 퍼터이기도 하다. 테일러메이드 관계자는 “지난해 스파이더X 매출이 테일러메이드 전체 퍼터 매출의 60%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용품사들의 신제품 출시 비율에서도 말렛 퍼터가 주도권을 잡았다. ‘퍼터 명가’ 타이틀리스트가 대표적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사용하는 블레이드형 퍼터 ‘뉴포트2(써클티)’ 제조사이기도 한 타이틀리스트는 다음달 출시하는 ‘스튜디오 셀렉트 라인’ 8종 중 5종을 말렛형으로 출시한다. 이 라인은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말렛과 블레이드 모델 비율이 2 대 6이었다. 타이틀리스트 관계자는 “블레이드형과 말렛형 퍼터의 판매 비율이 지난해 5 대 5였다”며 “전통 강자인 블레이드 퍼터가 여전히 인기가 있지만 말렛형 퍼터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핑은 말렛 퍼터가 지난해 전체 퍼터 매출의 73%를 차지했다. 핑은 지난해 13개의 말렛형 퍼터와 8개의 블레이드형 퍼터를 출시했다. 핑 관계자는 “말렛형 퍼터가 압도적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퍼터 매출의 70%를 말렛형 퍼터로 거둔 캘러웨이골프도 수요에 맞춰 올해 신제품의 70%를 말렛형 퍼터로 출시했다. ‘오디세이 스트로크 랩 블랙 퍼터’ 등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PXG도 말렛형 퍼터를 위주로 신제품 라인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PXG 관계자는 “지난해 6개 모델의 말렛형 퍼터가 퍼터 전체 매출의 60%를 올렸다”고 밝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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