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크 쓰고 귀국 >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인비(오른쪽)가 마중 나온 어머니 김성자 씨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 마스크 쓰고 귀국 >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인비(오른쪽)가 마중 나온 어머니 김성자 씨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승 고지를 밟은 ‘골프 여제’ 박인비(32·사진)가 상금 등 주요 부문 선두로 나섰다.

박인비는 17일 기준 LPGA투어에서 상금 32만7163달러를 모아 1위에 올랐다. 전날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끝난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1년11개월 만에 우승하며 우승 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3000만원)를 벌어들이면서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42점을 얻어 30점인 박희영(33)과 매들린 삭스트롬(28·스웨덴)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도 823점으로 600점의 하타오카 나사(21·일본)를 제쳤다.

시즌 초반이라 이번 순위가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2년 가까이 우승이 없었고 올림픽 경쟁에서도 밀려나는 분위기에서 나온 지표인 만큼 박인비에게는 재기의 발판이 될 만하다. “올림픽에 나서기 위해선 시즌 초 2승이 필요하다”고 했던 그는 목표 절반을 달성했다.

LPGA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아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를 모두 최소한 만큼 박인비의 순위는 당분간 유지된다. 충분히 휴식할 시간을 번 박인비는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박인비는 앞서 호주 대회를 마친 뒤 “쉬는 시간이 충분히 생겼으니 남은 한 달 체력을 보충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3월 중순 시작하는 미국 본토 대회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