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레프트 박현주 "신인왕, 욕심 생겨요"
이재영(24)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박현주(19·흥국생명)가 자주 코트에 등장했다.

경험만 쌓인 게 아니다.

2라운드 1순위에 뽑힌 박현주는 1라운드에 뽑힌 경쟁자들을 제치고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박현주는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9-2020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도 개인 최다 타이인 14점을 올렸다.

특유의 날카로운 서브로 서브 득점 2개도 뽑았다.

흥국생명은 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2(25-19 25-19 22-25 20-25 15-11)로 꺾고, 7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경기 뒤 만난 박현주는 "최근에 이다현(현대건설), 권민지(GS칼텍스)와 제가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다는 말을 들었다.

예전에는 신인왕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욕심이 생긴다.

받고 싶다"고 수줍게 웃었다.

왼손잡이인 박현주는 고교 시절에 라이트로 뛰었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레프트로 뛴다.

그는 "고교 시절에는 라이트 자리가 편했는데 지금은 레프트도 익숙해졌다"고 했다.

실제로 '레프트 박현주'의 실력은 일취월장이다.

그는 이번 시즌 22경기에서 97점을 올렸다.

원포인트 서버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점점 출전 시간이 늘었고 루시아 프레스코와 이재영이 다치면서 풀 타임으로 뛴 경기가 많아졌다.

흥국생명 레프트 박현주 "신인왕, 욕심 생겨요"
박현주보다 먼저 주목받은 신인은 이다현과 권민지다.

센터 이다현은 세트당 블로킹 득점 0.358개로, 현대건설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탰다.

권민지도 센터와 레프트를 오가며 출전 기회를 늘렸다.

이다현과 권민지는 1라운드에 뽑힌 신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박현주의 모습이 더 자주 보인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적극적으로 박현주를 추천한다.

박 감독은 "현주는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비중이 크다.

그 부분을 강조해주셨으면 한다"고 '신인왕 선거 유세'에 뛰어들었다.

박현주는 "나는 1라운드에 뽑히지도 않았고, 키(176㎝)도 작은 편이다.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더 열심히 해서 지금 열심히 훈련하는 고교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했다.

'부족한 조건'은 박현주를 더 돋보이게 하는 소재가 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