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가 우즈에 유독 강한 이유?…"상대가 강할수록 승부욕 더 활활"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오늘 개막
매킬로이 이어 우승 후보 2순위
‘장타자’ 저스틴 토머스(27·미국)는 딴판이다. 우즈와 경기해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다. 역대 전적이 말해준다. 14번의 동반 라운드에서 열 번 우즈보다 잘쳤고 세 번을 비겼다. 우즈보다 좋지 않은 스코어를 적어낸 건 단 한 번뿐이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퍼시픽 팰리세이즈 리베이라CC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달러)은 토머스와 우즈가 15번째로 만나는 무대다. 둘은 1, 2라운드에서 다시 한 조로 묶였다.
토머스는 왜 우즈에게 유독 강할까. 토머스는 대회를 앞두고 “우즈는 내 친한 친구다. 2015년 그가 많이 아플 때 찾아가서 친해졌다. 하지만 경기할 때는 다른 친구들과 할 때보다 더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더 많은 갤러리가 몰리고 더 많은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한다는 설명이다.
우즈는 토머스가 자신에게 유독 강한 ‘천적현상’을 ‘승부욕’으로 설명했다. 우즈 말대로 토머스는 ‘미스 샷’이 나오면 불같이 화를 내는 선수다. 욕설하는 장면이 중계카메라에 가장 자주 잡히는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우즈는 “토머스는 항상 우승에 목마른 선수”라며 “누구보다 우승에 대한 강한 동기부여가 있고 경쟁심이 강하다”고 했다.
토머스도 우즈의 주장을 부정하지 않았다.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고 해도 경쟁자라면 그 사람이 ‘골프를 그만두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박살’을 내고 싶은 승부욕이 발동한다”며 “그 사람이 타이거든 (또 다른 절친인 조던) 스피스든, 리키 파울러든, 잭 니클라우스든 강하면 강할수록 더욱 그렇다”는 게 토머스의 말이다.
PGA투어는 토머스를 이번 대회 우승 후보 2순위에 올려놨다. 그는 지난해 4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며 우승 직전까지 갔다가 마지막 날 4타를 잃고 준우승에 그쳤다. PGA투어는 “페덱스컵 리더 토머스가 복수를 위해 돌아왔다”고 했다.
우승 1순위 후보는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다. 리베이라CC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우즈는 6위에 자리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