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체조·육상·유도 4개 종목, 내년부터 신입생 선발하지 않기로
사전 공지나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일방적 결정
한양대, 아이스하키·체조 등 비인기 종목만 골라 '해체' 수순

한양대가 아이스하키·기계체조·육상·유도 등 이른바 비인기 종목에 대해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현재 8개 운동부를 운영 중인 한양대는 야구·축구·농구·배구 등 인기 구기 종목은 제외하고 아이스하키·기계체조·육상·유도 등 비인기 종목만 골라 2021년부터 신입생을 뽑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내용은 한양대가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2021학년도 입학 전형계획안에 담겼다.

지난해 4월 30일 자로 작성된 이 계획안을 해당 종목 지도자들은 같은 해 11월이 될 때까지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한양대 측에서 사전 공지나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비인기 종목 해체 절차에 들어간 터라 해당 종목 지도자들은 학부모들의 문의를 받고 나서야 뒤늦게 관련 사실을 알게 됐다.

현재 한양대 아이스하키팀은 22명 엔트리에서 4명이 부족한 18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뜩이나 선수가 부족한데, 해마다 5명씩 뽑던 신입생마저 없어지면 정상적인 경기 운영은 물론 팀 존속이 어려워진다.

현재 국내 아이스하키는 대학팀이 5개뿐이라 한양대가 사라지면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프로팀까지 파장이 엄청나다.

특히 올해 한양대 입학 요강에는 2021년에는 해당 종목의 신입생을 뽑지 않는다는 내용이 적혀 있지 않았다.

올해 아이스하키·기계체조·육상·유도 종목 예비 신입생들은 팀이 해체 위기에 몰렸다는 사실도 까마득히 모른 채 한양대에 지원한 셈이다.

미리 알았더라면 한양대에 지원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학생 선수들의 선택 기회를 대학 측이 빼앗은 것이다.

한양대, 아이스하키·체조 등 비인기 종목만 골라 '해체' 수순

한양대 아이스하키팀은 조형준 감독을 중심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해 학교 측에 이를 다시 검토해달라는 청원서와 함께 전달한 상태다.

1965년 창단 이후 수많은 국가대표와 국제대회 메달리스트를 배출해온 한양대 체조부도 학교 측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결정 번복을 요구하고 있다.

나머지 육상, 유도부도 뚜렷한 기준 없이 야구·축구·농구·배구 이외의 비인기 종목만을 겨냥한 대학 측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비인기 종목의 경우 현재도 상황이 열악한데, 대학 진학의 길까지 막힌다면 저변이나 입지가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한양대의 2021학년도 입학 전형계획안은 오는 4월 확정이 될 때까지 수정이 가능하다.

아이스하키·기계체조·육상·유도부 지도자들은 학교 측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직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양대는 2013년 12월에도 체조, 육상, 유도 종목의 신입생을 뽑지 않기로 했다가 선수들과 동문,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당시에는 재정난에 따른 정원 축소라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이번에는 뚜렷한 근거를 밝히지 않은 채 조용히 해체 수순을 밝고 있다.

연합뉴스는 지난 12일 한양대 측에 비인기 종목 해체 추진 배경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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