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와 ACL 1차전서 후반 교체 투입 후 추격골 터뜨려
'데뷔전 데뷔골' 실력에 외모까지…조규성, 이동국 후계자 될까

조규성(22)이 프로축구 최강 전북 현대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이동국의 후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요코하마 F마리노스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조규성은 후반 교체 투입돼 1-2로 추격하는 골을 터뜨렸다.

후반 35분 역습 상황에서 요코하마 골키퍼가 공을 걷어내려고 골문을 비운 사이 김보경이 공을 가로채 넘겼고, 조규성은 텅 빈 골문을 향해 침착하게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행운이 아닌 실력으로 만든 골이었다.

조규성은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기 전 상대 골키퍼의 스타일을 알고 들어갔다.

자주 골대를 비우고 나온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팀이 패배한 탓에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지만, 조규성은 전북 데뷔전에서 조제 모라이스 감독 등 코치진과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알렸다.

추격 골뿐 아니라 여러 차례 공중볼을 따내고 적극적으로 몸싸움에 나서며 반격의 선봉장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한 모라이스 감독 대신 경기를 지휘한 김상식 코치는 "조규성은 오늘 보여준 것처럼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라면서 "이동국을 대체할 능력이 있다고 본다"고 칭찬했다.

전북 구단은 조규성에게 바라는 게 많다.

10년 넘게 팀을 대표해온, 올해로 마흔한 살인 이동국에 이어 조규성이 구단을 대표하는 '얼굴'로 커 주기를 원한다.

조규성은 프로 데뷔 시즌인 지난 시즌 FC안양에서 K리그2 국내 선수 최다인 14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성인 무대에서의 검증을 마쳤다.

'데뷔전 데뷔골' 실력에 외모까지…조규성, 이동국 후계자 될까

2020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는 2골을 넣어 김학범호의 우승에 한몫했다.

전북으로 이적한 조규성은 이적 후 첫 경기에서 데뷔 골을 터뜨리며 '이동국의 후계자'로 커나갈 재목임을 보여줬다.

실력뿐 아니라 외모도 구단과 팬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든다.

조규성의 존재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지난 시즌 초반에도, 적지 않은 여중·여고생 팬들이 그를 보러 안양 홈인 안양종합운동장을 찾았다고 한다.

10년 넘게 리그를 지배한 전북에 선수단 외모는 늘 아쉬운 '2%'였다.

'오빠'보다는 '삼촌'에 가까워진 지 오래인 이동국을 제외하면 딱히 '꽃미남'이라고 내세울 선수가 없었다.

전북 프런트는 조규성을 통해 지역 여성 팬심을 공략할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마수걸이 골이 들어갔고, 스타로 발돋움할 환경도 갖춰졌다.

이제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기량을 증명만 하면 된다.

그러려면 우선 기라성같은 선배들과의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조규성은 "형들이 너무 잘해서 훈련장에서 힘들었다"면서 "서서히 적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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