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첫 정식 훈련 참가 "KBO리그 때 경험 많이 떠올라"
김광현, 이방인에서 중심선수로…"빠르게 적응하겠다"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새 둥지를 튼 김광현(32)은 이른 시간 안에 메이저리그 환경에 적응하겠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김광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첫 공식 훈련에 참가한 뒤 "영어를 못 하지만 선수들이 잘 대해주고 있다"며 "팀 내에 활발한 성격을 가진 선수들이 많은데, 적응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겐 모든 것이 생소하다.

언어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훈련 환경 등 많은 면이 KBO리그 SK 와이번스 때와 다르다.

김광현, 이방인에서 중심선수로…"빠르게 적응하겠다"
김광현은 "KBO리그 때와는 다르게 이름이 적힌 정식 유니폼을 입고 훈련했는데, 새롭더라"라며 "아직 동료선수 이름과 얼굴을 완전히 익히지 못했는데 차차 가까워지겠다"고 말했다.

외롭고 힘든 환경이지만, 김광현은 긍정적인 자세로 팀에 녹아들고 있다.

그는 "나 말고도 영어를 못 하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훈련을 받는 선수들이 꽤 있다"며 "동료들은 영어를 못하는 내게 말도 잘 걸어준다"고 말했다.

그는 KBO리그에서의 경험을 곱씹으며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김광현은 "SK 소속 시절 이만수 감독님은 메이저리그 스타일이라며 정식 유니폼을 입고 훈련과 미팅을 진행하도록 하셨다'며 "오늘 정식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니 그때 생각이 나더라. 당시 좋은 경험을 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김광현, 이방인에서 중심선수로…"빠르게 적응하겠다"
이날 수비 훈련에 관해선 "고교 시절 했던 기본 훈련과 비슷했다"며 "워낙 많이 했던 훈련이기에 자신이었다"고 말했다.

현지 선수들과 차이에 관해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김광현은 "뜬 공 처리 훈련을 할 때 한국에선 콩글리시로 '마이볼(my ball)'이라고 외치는데, 여기에선 '아이 갓 잇(I got it·내가 잡을게)'이라고 하더라"며 "나도 따라 했는데, 팀 동료 애덤 웨인라이트가 (과거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었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형처럼 웃긴 발음이라고 놀렸다"며 웃었다.

그는 "앞으론 혀를 좀 말아서 발음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같은 조에서 훈련한 선발 경쟁자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에 관해선 "활기찬 선수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