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훈의 골프확대경] 투어 최다승 노리는 우즈 '리비에라 악연' 풀어낼까

14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투어 최다승 기록 달성 여부다.

우즈는 작년 조조 챔피언십 우승으로 샘 스니드(미국)와 투어 개인 통산 최다승 타이(82승)를 이뤘다.

한 번 더 우승하면 스니드를 제치고 투어 최다승 고지에 오른다.

우즈가 이 대회에서 투어 최다승 기록의 사나이가 되려면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대회가 열리는 리비에라 컨트리클럽(CC)과 악연을 끊어내야 한다.

우즈는 리비에라 CC에서 열린 PGA투어 대회에 12번 출전했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12번 가운데 10번은 아마추어 신분이었다.

우즈가 프로 선수로 10번을 출전하고도 정상에 서보지 못한 코스는 리비에라 CC 말고는 사실상 없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근교 도시 퍼시픽 팰리세이즈에 위치한 리비에라 CC는 '서부의 오거스타'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에서 손꼽는 명문 회원제 골프장이다.

우즈는 리비에라 CC에서 멀지 않은 캘리포니아 남부 오렌지카운티에서 자랐다.

우즈가 다닌 애너하임 웨스턴 고교는 리비에라 CC에서 64㎞ 거리다.

자동차로 1시간이면 닿는다.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주니어 골프 선수로 활동하던 우즈는 아버지 얼 우즈의 손에 이끌려 이곳에서 열리는 LA오픈을 자주 구경 왔다.

LA오픈은 닛산오픈, 노던 트러스트 오픈, 그리고 제네시스 오픈을 거쳐 올해부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이름을 바꿨고, 1929년부터 대부분 대회를 리비에라 CC에서 개최하고 있다.

우즈가 난생 처음으로 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것도 리비에라 CC에서 열린 LA오픈이다.

우즈는 16세 때이던 1992년에 LA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

그는 이듬해에도 초청을 받았다.

[권훈의 골프확대경] 투어 최다승 노리는 우즈 '리비에라 악연' 풀어낼까

우즈가 리비에라 CC에서 아예 맥을 못 춘 것도 아니다.

준우승을 한번 했고, 5위와 7위 등 상위권 입상도 없지 않았다.

7번은 20위 안에 들었다.

우즈가 리비에라 CC에서 우승하지 못하는 이유는 PGA투어의 내로라 하는 전문가도 풀지 못하는 미스터리다.

우즈 역시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올해 대회를 앞두고 '리비에라 CC와 악연'이 화제가 되자 그는 "리비에라 CC에서 골프를 정말 자주 쳤다.

리비에라 CC는 페이드 구질의 컷 샷을 잘 구사하는 선수에게 아주 유리한 코스다.

나는 컷 샷을 아주 잘 구사한다"면서 "그런데도 경기가 안 풀렸다"고 밝혔다.

우즈는 특히 리비에라 CC 그린과 상극이었다.

대부분 그린에서 고전했다.

리비에라 CC 그린은 작고, 단단하고, 빠르며 경사가 심하다.

우즈 역시 리비에라 CC 그린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아직도 그린 경사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다만 올해 대회는 우즈가 앞서 출전했던 10차례 대회와 다르다.

오픈 대회에서 인비테이셔널 대회로 바뀌면서 출전 선수가 종전 144명에서 120명으로 줄었다.

총상금은 930만 달러로 늘었다.

우승 상금 역시 167만 달러로 뛰었다.

우즈는 출전 선수가 적고, 상금이 많은 대회를 좋아한다.

우즈가 우승을 많이 한 대회는 메이저대회 빼고는 대부분 인비테이셔널이라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

그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과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각각 8승, 70명만 출전하는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7승, PGA투어 3대 인비테이셔널인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5승을 거뒀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7승 가운데 6번은 뷰익 인비테이셔널이라는 이름으로 치렀을 때 거둬들였다.

'인비테이셔널 편식'인 셈이다.

이 대회 호스트를 겸한 우즈는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정말 이 대회와 코스를 좋아한다.

연습 라운드를 하는 버바 왓슨을 보고 정말 부러웠다"고 말했다.

왓슨은 이곳에서 3번 우승했다.

우승하고 싶은 마음을 내비친 것이다.

AP통신은 "우즈가 투어 최다승 기록을 세울 장소로 리비에라 CC만큼 어울리는 곳이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즈가 리비에라 CC와 악연을 떨쳐내고 투어 83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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