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영입에 1천억 쓴 클린스만, 베를린 감독직 77일 만에 사퇴

스타 선수 출신의 사령탑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독일 프로축구 헤르타 베를린 감독직에서 2개월여만에 깜짝 사퇴했다.

베를린 구단은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이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야인으로 지내던 지난해 11월 27일 베를린 지휘봉을 잡은 뒤 불과 77일 만의 사퇴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를린 구단은 클린스만 감독이 갑자기 사퇴해 매우 당황하고 있다고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과 선수단장에게도 사퇴 직전에야 이를 알렸다.

미카엘 피츠 단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라커룸에 들어와 지난 경기 분석을 하는 듯했는데 갑자기 사임한다고 말했다"면서 "겨울 이적시장에서 구단과 클린스만 감독이 잘 협의하는 등 그만둘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는데 놀랍다"고 말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과 구단 수뇌부 사이에 불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팀을 이끌었던 소감을 밝히면서 구단 수뇌부로부터 신뢰받지 못해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단 사람들의 신뢰 없이는 감독으로서 잠재력을 표출할 수도, 성적에 책임감을 가질 수도 없다"면서 "그래서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감독직을 내려놓게 됐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16년 미국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된 뒤 한국 대표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감독으로 거론됐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선수 영입에 1천억 쓴 클린스만, 베를린 감독직 77일 만에 사퇴

지난해 말 베를린 구단의 자문역 이사를 맡게 되면서 바이에른 뮌헨에서 경질된 2009년 이후 10년 만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무대로 복귀했다.

베를린은 강등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자 클린스만 감독에게 급히 지휘봉을 맡겼다.

클린스만이 부임했을 때 15위이던 베를린은 현재 14위에 자리해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베를린은 마테우스 쿠냐, 크시슈토프 피옹테크 등 선수들을 대거 보강하며 7천600만 유로(약 980억원)를 썼지만, 성적에 큰 변화가 없다.

알렉산더 누리 수석코치가 당분간 베를린을 이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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