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로 승리…1차전 패배 설욕하고 1승 1패로 마감
'김기성 2골' 남자 아이스하키, KHL 쿤룬과 2차전서 완승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 2위 리그인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 소속의 쿤룬 레드스타와의 2연전을 1승 1패로 마쳤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KB금융 레거시컵 2020' 쿤룬과 2연전 2차전에서 에이스 김기성(안양 한라)의 2골 활약을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전날 1차전에서 쿤룬과 연장 접전 끝에 3-4로 석패한 한국은 2차전을 완승으로 장식하고 1승씩을 나눠 가졌다.

쿤룬은 중국 베이징을 연고로 2016년 창단해 2016-2017시즌부터 KHL에 합류했다.

중국 팀이지만 선수단 대부분이 캐나다·미국 국적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KHL 정규리그 막바지 강행군을 소화 중인 쿤룬은 지난 2일 모스크바 원정 경기를 치렀고, 11일 다시 4연전 원정길에 나서는 빡빡한 일정 탓에 KHL과 VHL(러시아 2부리그)에 출전하는 하부 팀 선수들을 섞어 한국 원정에 나섰다.

한국은 1차전에서 캐나다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쿤룬의 개인기에 밀려 후반 고전을 펼친 끝에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한국은 2차전에서 강력한 압박과 협력 수비, 빠른 공수전환 등 공수 조직력을 앞세워 1차전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한국은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가 진행되던 1피리어드 10분에 김기성-김상욱 형제가 선제골을 합작했다.

동생 김상욱의 패스를 받은 형 김기성이 왼쪽 페이스오프 서클로 치고 들어간 뒤 한 박자 빠른 리스트 샷으로 상대 골리 어깨너머로 골을 넣었다.

한국은 이어 14분 7초에는 이제희가 빠른 압박으로 쿤룬 수비수에게 퍽을 가로챈 뒤 골문 부근으로 쇄도하는 강윤석에게 패스했다.

강윤석이 이를 지체 없이 원타이머로 마무리해 한국은 2-0으로 앞서나갔다.

반격에 나선 쿤룬은 18분 9초에 루디 잉의 골로 1점 차 추격에 나섰지만, 한국은 2피리어드 12분 12초에 김기성이 또 한 번 강력한 리스트 샷으로 쿤룬 골망을 흔들었다.

쿤룬은 3피리어드 14분 37초에 제이슨 프람의 골로 막판 힘을 냈다.

하지만 한국은 불과 44초 만에 알렉스 플란테의 슬랩 샷으로 다시 2골 차로 리드폭을 벌리고 쿤룬의 백기를 받아냈다.

이번 대회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