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뚫고 2타 줄인 조아연, LPGA 무대 접수하나…1타차 선두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조아연(20)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 접수를 눈앞에 뒀다.

조아연은 8일 호주 빅토리아주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의 비치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빅 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조아연은 전날 선두였던 매들린 삭스트롬(스웨덴)을 1타차 2위로 밀어내고 단독 1위(12언더파 205타)로 올라섰다.

뉴질랜드 전지훈련 도중 초청을 받아 출전한 조아연은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강한 바람 속에서 치른 3라운드에서 조아연은 샷 거리와 방향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것은 다른 선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8번이나 그린을 놓치는 등 장기인 정교한 아이언샷을 구사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린에서는 달랐다.

버디 기회는 기어코 살려냈고, 먼 거리 퍼트는 침착하게 홀에 붙였다.

2번(파5), 3번 홀(파3) 연속 버디로 일찌감치 삭스트롬과 3타 차이를 없애고 선두 경쟁에 뛰어든 조아연은 7번 홀(파7) 버디로 처음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보기 3개가 이어졌지만, 선두권 선수들 역시 제자리걸음을 걷거나 뒷걸음친 덕에 선두권을 지킨 조아연은 13번 홀(파4) 버디에 이어 18번 홀(파5)에서 1타를 더 줄여 선두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오후에 경기를 치른 선두권에서 언더파를 적어낸 선수는 조아연뿐이다.

지난달 27일 게인브리지 LPGA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고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삭스트롬은 2타를 잃고 조아연에게 선두를 내줬다.

2번 홀(파5)에서 1.5m 이글을 잡아 기세를 올렸지만 7번 홀(파3)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무너진 삭스트롬은 17번 홀(파3)에서 버디 퍼트를 너무 짧게 쳐 3퍼트로 1타를 더 잃어 한때 2타차로 밀렸다.

그는 18번 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버디를 잡아 1타차로 따라붙은 채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작년 Q시리즈에서 2위를 차지해 투어에 복귀한 노장 박희영(33)이 이븐파 72타로 잘 버텨 4위(9언더파 208타)로 도약했다.

4타를 줄인 유소연(30)은 공동 5위(8언더파 209타)로 뛰어올랐다.

3타를 잃은 최혜진(21)은 공동 11위(5언더파 212타)로 밀렸다.

올해 첫 대회에 출전한 이정은(24)은 7타를 까먹어 공동 41위(1언더파 216타)로 추락했다.

박인비(32)도 3오버파를 쳐 공동 48위(이븐파 217타)에 머물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