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데뷔골 터진 백승호…'학범슨, 저 좀 봐주세요!'

백승호가(23·다름슈타트)가 독일 무대 데뷔골을 터뜨리며 2020 도쿄 올림픽 본선행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백승호는 8일(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의 루돌프-하르비그 경기장에서 열린 2019-2020 분데스리가2(2부 리그) 21라운드 디나모 드레스덴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8분 1-1을 만드는 동점 골을 넣었다.

빅토르 팔손이 후방에서 넘겨준 로빙 침투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받은 뒤 골 지역 오른쪽에서 골대 반대편 구석을 노리는 낮은 슈팅으로 골을 뽑았다.

이로써 백승호는 독일 무대 데뷔골이자 독립적인 유럽 1군 팀에서의 개인 통산 첫 골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소속이던 백승호는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촉망받았다.

중앙 미드필더로서 패싱력과 볼 키핑 능력, 시야에 공격적인 재능까지 갖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올 시즌 분데스리가 2부에 안착해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고 무난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골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날 데뷔 5개월 만에 골을 터뜨리고 팀의 7경기만의 승리에 한몫하며 백승호는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도쿄 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김학범호 승선 경쟁이 다시 시작된 뒤 터진 첫 골이어서 더 의미가 깊다.

백승호는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2019 두바이컵 친선대회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 대표팀(현 올림픽대표팀)에 데뷔했다.

그러나 크게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특히 빠른 공수 전환과 한 박자 빠른 전진 패스은 물론 90분을 풀타임 뛸 수 있는 체력까지 요구하는 '김학범 축구'에 좀처럼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수비와 체력에서 '학범슨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런데도 백승호의 잠재력을 인정한 김 감독은 올림픽 최종예선이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앞두고 그의 차출을 시도했지만 데려가지 못했다.

U-23 챔피언십 우승으로 도쿄행을 확정 지은 뒤 김학범 감독은 백승호와 이강인(발렌시아) 등 유럽파 선수들도 예외 없이 경쟁에서 이겨야 최종 엔트리에 선발하겠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이들 소속 구단과 올림픽 차출을 두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소통해왔다"고 말했다.

즉, 소속팀에서 잘만 하면 도쿄에 데려갈 테니 뽑히고 싶으면 국내파 선수들을 넘어서는 경쟁력을 보여달라는 주문이다.

아직 김 감독으로부터 100% 합격점을 받지 못한 백승호가 오랜만의 골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최종엔트리 발표까지 주어진 시간은 약 넉 달. 백승호가 김 감독을 설득할 시간은 많이 남아있지 않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