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성화 봉송 첫 주자, 사상 처음 여성이 맡는다
여성이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성화 봉송 첫 주자로 발탁됐다.

그리스올림픽위원회는 오는 7월 24일 개막하는 2020 도쿄하계올림픽 성화 봉송 첫 주자로 안나 코라카키(24·사진)를 선정했다고 7일 발표했다. 그리스 출신인 코라카키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25m 권총에서 금메달, 10m 공기권총에서 동메달을 따낸 스타 선수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처음 시작된 성화봉송 릴레이는 지금까지 모두 남자들이 첫 주자로 뛰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선 그리스 크로스컨트리 선수 아포스톨로스 앙겔리스(27)가 첫 주자로 나섰고, 축구 스타 박지성(39)이 두 번째 주자로 뛰었다.

성화 채화는 3월 12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열린다. 그리스 여성 사제들이 태양광 거울을 이용해 불을 붙인 성화를 코라카키에게 전달하면서 성화봉송이 시작된다. 이 성화는 1주일간 그리스를 돌며 올림픽 개막을 세계에 알린 뒤 현지에 있는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전달된다. 그리스 봉송의 마지막 주자도 여성인 카타리나 스테파니디(30)다. 스테파니디는 리우 올림픽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다.

도쿄올림픽 성화는 3월 20일 일본 미야기현 마쓰시마 공군기지에 도착한다. 이후 3월 26일 원자력 발전소 사고 지역인 후쿠시마현에서부터 올림픽 개막일인 7월 24일까지 121일간 일본 전역을 돌며 올림픽 분위기를 띄운다.

스피로스 카프랄로스 그리스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코라카키가 첫 성화 봉송 주자로 결정되자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