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감독 시절, 자신의 팀 대상으로 불법 도박
"사인훔치기보다는 낫잖아"…로즈, MLB에 영구제명 해제 요청
피트 로즈(79)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영구제명 해제를 요청했다.

자신이 지휘하는 팀을 대상으로 도박을 해 영구제명을 당한 로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징계 과정을 보면서 '복권'을 주장할 근거를 찾았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6일(한국시간) "로즈가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사무국 커미셔너에게 진정서를 보냈다"고 전했다.

20장에 달하는 진정서에서 로즈는 "나는 30년 넘게 징계를 받고 있다"라며 "사인 훔치기 혐의가 드러난 휴스턴 구단의 처벌에 비해 혹독하다"라고 썼다.

로즈의 변호사는 "로즈는 확실한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처벌을 받았다.

영구제명의 근거는 지금도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로즈는 신시내티 레즈 사령탑이던 1989년 야구 승패를 예측하는 도박을 하다가 적발됐고, 영구 제명 처분을 받았다.

15년 동안 도박 연루 자체를 부정하던 로즈는 2004년 자신의 자서전에서 "신시내티를 대상으로 한 도박을 했다.

나는 늘 신시내티가 이기는 쪽에 걸었다"라고 고백했다.

로즈는 2015년에도 영구제명 해제를 요청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를 거부했다.

"사인훔치기보다는 낫잖아"…로즈, MLB에 영구제명 해제 요청
로즈는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을 보며 복권을 꿈꾸고 있다.

휴스턴은 2017년 조직적으로 사인을 훔친 혐의가 드러났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제프 루노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무보수 1년 자격 정지, 휴스턴 구단의 2020∼2021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 박탈, 벌금 500만달러를 각각 부과했다.

휴스턴 구단은 루노 단장과 힌치 감독을 해임했다.

로즈는 "선수들은 처벌받지도 않았다"라고 지적했고, 로즈 변호인은 "로즈는 경기 결과에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않았다.

그렇다면 로즈는 이미 넘칠 정도로 징계를 받은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미키 맨틀과 윌리 메이스는 1980년대 초 카지노에서 일하며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명성을 이용해 호객을 했다는 이유로 제명 처분을 받은 미키 맨틀과 윌리 메이스는 1985년 징계가 해제됐다.

둘 다 징계 해제 뒤,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로즈가 복권을 요청하는 것도 명예의 전당 입회를 위해서다.

ESPN은 "로즈가 메이저리그 안타(4천256개), 경기(3천562경기), 타수(1만4천53타수), 단타(3천215개) 기록을 보유 중이다.

그러나 영구제명 징계 때문에 명예의 전당에는 오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