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규탄하며 투쟁하는 가족에 취업 제안…노조 반발
마사회와 문중원 기수 대책위와 벌인 집중 교섭에서 문중원 기수 가족에게 자회사 취업을 제안한 사실이 알려져 노조와 유족이 반발하고 있다.

문중원 기수 죽음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문중원 기수 대책위)는 문 기수 가족이 마사회 자회사에 취업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안했다고 3일 밝혔다.

대책위 관계자는 "집중 교섭 과정에서 마사회가 유족보상으로 가족(아내)을 마사회가 지정한 곳(자회사)에 취업 시켜 줄 수 있다고 했다"며 "마사회를 규탄하며 거리에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유족에 대해 최소한의 배려나 예의도 갖추지 않는 제안이다"고 말했다.

대책위와 마사회는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제도 개선, 유족 보상 등 4가지를 주요 안건으로 집중 교섭을 벌였지만 18일 만에 중단됐다.

이 중 제도 개선 부분은 2017년 마필관리사 관련 합의사항 이행을 제외하고 의견접근이 이뤄졌지만,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유족 보상 등은 큰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는 이 부분은 경찰 수사에서 법적 책임이 드러나지 않는 한 대책위 요구 사항을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대책위는 경찰 수사 이후에 책임자 처벌 등 후속 조치를 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