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프슨, 피닉스오픈서 극적인 연장 역전 우승…통산 6승
웨브 심프슨(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총상금 730만달러)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뒀다.

심프슨은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7천26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심프슨은 토니 피나우(미국)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3라운드까지는 피나우가 단독 선두를 달렸고, 심프슨은 1타 차로 추격하고 있었다.

4라운드에서도 막판까지 피나우가 2타를 앞서고 있었다.

그런데 심프슨이 17번 홀(파4)과 18번 홀(파4)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내 2타 차 간격을 지웠다.

피나우는 18번 홀에서 약 2.7m 버디를 잡았더라면 그대로 우승으로 대회를 마칠 수 있었지만, 버디 퍼트에 실패해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심프슨은 좋은 흐름을 잡은 상태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전은 티 샷에서 승부가 갈렸다.

피나우는 티 샷을 벙커에 빠트렸지만, 심프슨은 페어웨이에 올렸다.

피나우가 버디 퍼트를 놓치고 파 퍼트를 넣으며 먼저 홀을 마쳤다.

심프슨은 차분하게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짜릿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12년 US오픈, 2018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심프슨은 이번 우승으로 시즌 첫 승, 통산 6승을 달성했다.

피나우는 2016년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이후 2승째를 올릴 기회를 날렸다.

심프슨, 피닉스오픈서 극적인 연장 역전 우승…통산 6승
지난달 27일 헬리콥터 사고로 세상을 떠난 농구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의 팬인 피나우는 이번 대회 16번 홀(파3)에서 브라이언트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며 추모했다.

피닉스 오픈 16번 홀은 2만여명을 수용하는 대형 관중석으로 둘러싸여 있는 '명물'이다.

팬들의 음주와 고성이 허용되기 때문에 선수들은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에서 플레이한다.

자유로운 분위기 때문에 피닉스 오픈은 '골프의 해방구'로 불린다.

PGA도 4라운드에서 16번 홀의 홀 위치를 그린 위쪽으로 24걸음, 왼쪽으로 8걸음이 만나는 지점으로 정해 브라이언트를 추모했다.

8과 24는 브라이언트가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에서 뛸 당시 달았던 등 번호다.

16번 홀 깃발에 양면에는 각각 8번, 24번을 적어 넣었다.

안병훈(28)은 4라운드에서 1타를 잃으면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9위를 차지했다.

2라운드에 공동 3위에 올라 우승 기회까지 엿봤던 안병훈은 비록 순위를 더 끌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9월 샌더슨팜스 챔피언십 3위, 10월 CJ컵 6위, 조조 챔피언십 8위를 이어 2019-2020시즌 네 번째 '톱 10'을 기록했다.

임성재(22)는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로 공동 34위에 올랐다.

강성훈(33)은 2언더파 282타로 공동 52위, 최경주(50)는 1언더파 283타로 공동 55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