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13개 메이저 대회 연속 조코비치·나달·페더러 독식
팀은 2, 3세트 따내며 주도권 잡았지만 메이저 준우승만 세 번째
해가 바뀌어도 호주오픈 우승은 조코비치…세계랭킹 1위 탈환(종합)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천100만호주달러·약 570억원)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8회로 늘렸다.

조코비치는 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을 3-2(6-4 4-6 2-6 6-3 6-4)로 물리쳤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호주오픈 정상을 지킨 조코비치는 우승 상금 412만호주달러(32억9천만원)를 받았다.

호주오픈에서 올해까지 8차례 우승한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통산으로는 17번째 정상에 등극했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의 20회고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이 19회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조코비치는 이번 우승으로 3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나달을 제치고 1위에 복귀한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11월에 나달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또 2017년 호주오픈부터 이번 대회까지 최근 13차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은 조코비치와 나달, 페더러의 '빅3'가 나눠 갖게 됐다.

'빅3' 이외의 메이저 대회 최근 우승은 2016년 US오픈의 스탄 바브링카(스위스)다.

2008년 호주오픈에서 생애 처음 메이저 정상에 오른 조코비치는 2000년대와 2010년대에 이어 2020년에도 메이저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팀은 2018년과 2019년 프랑스오픈에 이어 메이저 대회 결승전 세 번째 도전에서도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해가 바뀌어도 호주오픈 우승은 조코비치…세계랭킹 1위 탈환(종합)
조코비치는 벼랑 끝까지 몰렸다가 힘겹게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2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서브 제한 시간 초과로 포인트를 허용한 조코비치는 주심에게 항의하며 언짢은 기분을 숨기지 못했다.

결국 2세트를 4-6으로 내준 조코비치는 3세트 초반 게임스코어 0-4로 끌려갔다.

페이스가 흔들린 조코비치는 다리 부위에 불편함을 느낀 탓인지 이후 코트 체인지 때 의료진을 잠시 벤치로 부르기도 했고 몸놀림이 급격히 둔해졌다.

3세트를 2-6으로 힘없이 내준 조코비치는 4세트 초반까지 경기 내용 면에서 팀에게 밀렸다.

서브 게임을 힘겹게 지키고, 반대로 상대 서브 게임에서는 포인트를 따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졌다.

파워와 스피드가 모두 떨어진 조코비치는 코너워크 위주로 상대를 공략하며 근근이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면서 버텼다.

해가 바뀌어도 호주오픈 우승은 조코비치…세계랭킹 1위 탈환(종합)
하지만 게임스코어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조코비치는 승부를 5세트로 넘기며 다시 살아날 발판을 마련했다.

5세트에서도 조코비치는 게임스코어 1-1에서 팀의 서브 게임을 가져오며 승기를 잡았고,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켜내 3시간 59분이 걸린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결승과 준결승 통산 전적에서 16전 전승을 기록했다.

팀과 상대 전적에서도 7승 4패로 간격을 벌렸다.

시상식에 최근 헬리콥터 사고로 숨진 '농구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KB 8, 24(이름 이니셜과 현역 시절 등 번호)'라는 문구가 새겨진 상의를 입고 나온 조코비치는 브라이언트와 유족들, 호주 산불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 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회, 가장 좋아하는 코트에서 또 이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