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주로 왼손이 빨리 닫히는 게 문제더라고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가장 자유자재로 아이언 샷을 다루는 선수 중 하나인 장하나(28·비씨카드)는 이렇게 말했다. 의도치 않게 나오는 주말골퍼의 고질병 '훅 샷'이 나오는 이유를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지난해 상금 11억5772만원을 모아 전체 2위에 오른 배경에는 78%(3위)의 그린적중률이 있었다. 장하나는 "12시 방향에 타깃을 놓고 칠 경우 임팩트 후에도 왼손등의 방향이 어느 순간까지는 정면을 봐야한다"며 "왼손을 빨리 닫으면 훅 샷이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시 방향으로 클럽을 던지는 방법은 많은 레슨 프로들이 권하는 연습법이다. 임팩트 후에 1시 방향으로 클럽을 뿌린다고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치면 된다. 또 다른 골프공을 1시 방향에 놓고 헤드를 보내는 연습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동작은 원래 '슬라이스 방지법'으로 많이 쓰이지만 왼손등이 일찍 닫히는 것을 막아줘 훅 샷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장하나의 설명이다.

장하나는 "샷이 좋지 않을 때 1시 방향으로 클럽을 던지는 것만 생각해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며 "의도적으로 클럽을 바깥으로 뿌리기 때문에 왼손등이 일찍 몸쪽으로 닫히는 것을 자연스럽게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상적인 드로 구질이 나오는 '인 앤 아웃' 스윙 궤도를 만들어주는 기본 바탕이기도 하다. 오른 어깨가 공이 있는 쪽으로 덤벼드는 '엎어치기' 동작 등도 막는다. 대부분의 나쁜 습관을 잡아주는 일종의 '만병통치' 교정 동작이다. 그는 "1시 방향으로 뿌려주는 것만 생각해도 깎아쳐 슬라이스로 이어지는 '아웃 앤 인' 궤도의 스윙을 막아준다"며 "잃었던 비거리를 되찾는 효과도 얻게된다"고 전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