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첫 '가을야구' 3경기 평균자책점 15.43
키움 최원태 "올해 가을에는 멋진 모습 보여드릴게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우완 투수 최원태(23)는 지난해 많은 것을 이뤘다.

3시즌 연속 11승 이상을 수확했고, 투구 이닝(157⅓이닝)과 평균자책점(3.38) 모두 커리어 하이였다.

더욱이 프로 입단 4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 완주 목표를 달성했다.

그만큼 스스로 기대가 컸던 첫 가을야구였지만 뒷맛은 썼다.

최원태는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에서 한 번도 5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3경기 통산 7이닝 12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15.43에 달했다.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최원태의 표정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묻어났다.

지난달 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전지훈련을 위해 대만 가오슝으로 떠난 최원태는 출국 전 인터뷰에서 "올해는 가을에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포스트시즌에서는 공이 계속 몰렸다.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가운데로 빨려 들어가더라"며 한탄한 뒤 "여전히 난 제구가 부족해서 더 가다듬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올해 '잘해야 하겠죠'라고 하면 안 된다.

반드시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움 최원태 "올해 가을에는 멋진 모습 보여드릴게요"
비록 화룡점정은 찍지 못했지만, 최원태는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은 2017년부터 해마다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키움의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섰다.

그는 "팀 타선이 워낙 막강한 데다 불펜이 단단하다.

그래서 가능했던 3시즌 연속 10승"이라며 "딱히 의식하지 않으나 (여전히 타선과 불펜이 강해서) 4시즌 연속 10승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중요한 건 아프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큰 소망"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은 강력한 불펜이 최대 경쟁력 같다.

타선도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잘 치고, 수비도 잘한다"며 "외국인 투수도 좋고, (이)승호도 잘해줬다.

나만 못했다.

우리 팀에서 내가 가장 문제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어 그는 "우리 팀은 선발진이 그대로다.

브리검과 요키시가 잘하는 만큼 나는 (그들보다) 잘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힘줘 말했다.

최원태는 올해 여름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해서는 "아직은 실력이 부족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대표팀에 뽑힐 실력이 아니다.

더 노력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는 게 먼저다.

그렇게 한다면 나도 올림픽에 나갈 기회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