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쉰' 이용규 "경기 감각·나이 핑계 대지 않겠다"
이용규(35·한화 이글스)는 2019년 정규시즌에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2019년 3월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재계약 첫해에 트레이드를 요청하고, 이를 외부에 공개한 이용규에게 구단은 무기한 참가 활동 정지 처분을 내렸다.

팬들의 시선도 싸늘했다.

한화 구단은 2019년 8월 31일 이용규의 징계를 해제했다.

구단과 동료에게 사과하고, 교육리그와 마무리 훈련에 참여해 후배들과 땀을 흘린 이용규는 2020년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팬들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하고자 한다.

한화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자 30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난 이용규는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징계를 받아) 개인 훈련을 하면서 야구장에 정말 돌아가고 싶었다"며 "그러나 그 전에 팬들께 사과해야 한다.

개막전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예의를 갖춰 인사하겠다"고 했다.

이용규는 스프링캠프 합류만으로도 희망에 부풀었다.

그러나 자신을 엄격하게 대하려고 한다.

'1년 쉰' 이용규 "경기 감각·나이 핑계 대지 않겠다"
이용규는 "경기 감각, 나이를 핑계 대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감각 때문에 다른 선수보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건 핑계다.

교육리그에서 경기를 치르며 경기 감각에 문제가 없다는 것도 확인했다"며 "부상을 당해 장기간 쉬는 선수도 있다.

2019시즌 공백은 핑계가 될 수 없다"고 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이용규는 '속도'에 대한 욕심이 여전히 크다.

이용규는 "나 같은 유형의 선수는 30도루를 해야 팀에 도움이 된다.

'나이가 많아서 도루를 못 한다.

나이가 들어서 속도가 떨어졌다'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피드를 유지하고자 체중 조절에도 신경 썼다.

이용규는 이제 그토록 그리던 그라운드에 설 수 있다.

이제는 팬과 구단에 선물을 안겨야 할 때다.

이용규는 "올해는 정말 잘해야 한다.

2020시즌이 끝난 뒤 한화 팬들께 '이용규가 올해 참 잘했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