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송구·레그킥' 김동엽 "2020년에는 후회하지 않으려고요"
김동엽(30·삼성 라이온즈)은 "2019년을 돌아보면 후회만 가득하다"고 했다.

하지만 김동엽은 주저앉지 않았다.

2019시즌 프로야구가 끝난 뒤 교육리그 참가를 자청했고, 마무리 훈련 때 수비와 타격 모두 변화를 꾀했다.

2020년 삼성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고자 3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온 김동엽은 출국장에 들어서기 전 "올해는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SK 와이번스에서 뛰던 김동엽은 2018시즌 종료 뒤 키움 히어로즈와의 삼각 트레이드로 삼성에 입단했다.

삼성은 김동엽의 장타력에 주목했다.

김동엽도 "SK보다 삼성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 같다"라며 의욕적으로 2019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김동엽은 지난해 타율 0.215, 6홈런, 25타점에 그쳤다.

SK에서 2017년 22홈런, 2018년 27홈런을 치며 거포의 자질을 뽐냈던 김동엽은 2019년에는 자꾸 고개를 숙였다.

자책으로 2019시즌을 보낸 김동엽은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했고, 마무리 훈련도 성실하게 소화했다.

'왼손 송구·레그킥' 김동엽 "2020년에는 후회하지 않으려고요"
변화도 택했다.

교육리그에서는 왼발을 높게 들고 타격하는 '레그킥'을 시도했고, 마무리 캠프에서는 외야에서 왼손 송구를 했다.

김동엽은 "지난해 정규시즌까지는 왼발을 거의 들지 않고 타격했다.

일본 투수를 상대로 레그킥으로 타격하며 홈런을 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 왼손 송구를 해봤다.

다시 왼손 송구를 하면서 수비에 대한 불안감도 줄었다"고 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김동엽의 변화를 반겼다.

그리고 김동엽에게 "다른 사람 말고, 너 자신만 신경 쓰라"고 조언했다.

김동엽은 지난해 삼각 트레이드 대상이었던 이지영(키움), 고종욱(SK)의 활약에 더 위축됐다.

그는 "두 선수 모두 팀 성적도, 개인 성적도 나보다 훨씬 뛰어났다.

팀에 죄송한 마음이 컸다"고 곱씹었다.

그러나 아직 레이스가 끝난 건 아니다.

김동엽은 "일단 나 자신에게 집중해 실력을 키우겠다.

시간이 지난 뒤에 '삼성도 이익을 본 트레이드'로 기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