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로 귀화한 몰라레이, 도쿄올림픽 출전에 제동
이란, '고의패배 지시' 폭로한 유도선수 제소
이란이 고의패배 지시를 폭로하고 몽골로 망명한 전 이란 유도대표팀 사이에드 몰라레이(28)의 도쿄올림픽 출전에 제동을 걸었다.

전문 매체 유도인사이드는 29일(한국시간) 이스라엘 매체 등을 인용해 "이란유도연맹이 몰라레이와 몽골유도연맹을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했다"며 "이란은 당국의 허가 없이 몰라레이가 몽골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으며, 절차상 문제가 있는 만큼 몰라레이가 몽골 국가대표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란 유도대표팀 남자 81㎏급 간판이었던 몰라레이는 지난해 8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유도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이란 올림픽위원회가 고의 패배를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몰라레이는 준결승에서 승리하면 적대 관계에 있는 이스라엘 선수와 결승전을 치러야 했는데, 이란은 자국 선수가 이스라엘 선수와 인사를 나누고 경쟁을 펼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몰라레이에게 패할 것을 지시했다.

국제사회에 해당 사건을 폭로한 몰라레이는 대회가 끝난 뒤 이란으로 귀국하지 않고 난민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몽골유도연맹 회장을 역임했던 할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의 도움을 받아 몽골로 귀화했다.

IJF는 이 과정에서 이란의 행위가 스포츠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이란유도연맹을 퇴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