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7월 날씨와 비슷한 미얀마 양곤에서 담금질 한창
양궁 대표팀, 유일한 적은 '무더위'…올림픽 앞두고 불볕 전훈
2020 도쿄올림픽에서 2개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한국 양궁대표팀이 변수로 떠오른 '무더위'를 극복하기 위해 '불볕 전지훈련'에 한창이다.

28일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오선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양궁 대표팀은 미얀마 양곤의 젝카산 스포츠 그라운드에서 강도 높은 전지훈련을 벌이고 있다.

남녀 대표선수 16명이 기술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은 물론 자체 평가전, 수중훈련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단련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훈련의 가장 큰 초점은 동남아의 '더위' 그 자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남녀 개인·단체 4개 금메달을 독식하며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한국 양궁은 혼성이 추가돼 금메달이 5개로 늘어난 도쿄에서도 금메달 '싹쓸이'에 도전한다.

태극궁사들의 기량은 여전히 세계 최강이다.

하지만 양궁이라는 예민한 종목에서 도쿄의 무더위는 분명히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그래서 대표팀은 겨울 전지훈련지로 낮 기온 30도를 넘나드는 미얀마 양곤을 선택했다.

오선택 대표팀 총감독은 "도쿄의 7월 기온과 흡사한, 습하고 더운 환경을 미리 경험하는 동시에 지금 한국에서는 할 수 없는 야외 훈련으로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이의를 설명했다.

여자 에이스 강채영(24·현대모비스)은 "도쿄와 비슷한 날씨 속에 훈련하다 보니 목표가 더 뚜렷해져 집중력이 올라가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전지훈련에 참여한 16명 모두가 도쿄행을 이룰 수 있는 건 아니다.

올림픽에서 메달 따기보다 어렵다는, 대표 선발전과 평가전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3월 열리는 3차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020년 국가대표 남녀 8명씩이 선발된다.

이들이 4월 두 차례 평가전을 치러 남녀 올림픽 대표 총 6명이 결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