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문제 이슈 됐지만 최근 보니 기동성·유연성 개선돼"
성민규 단장 "안치홍 영입으로 선수단 자신감↑…이미 성공적"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안치홍(30)은 아직 한 경기도 뛰지 않았지만, 롯데는 벌써 안치홍 영입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28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안치홍 입단식에 안치홍의 에이전트인 이예랑 리코스포츠에이전시 대표와 함께 참석했다.

성 단장은 안치홍에게 등 번호 13번이 달린 홈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하며 환영 인사를 건넸다.

성 단장은 "우리 팀에 의미가 남다른 영입이다.

이런 선례가 남아 좋은 자유계약선수(FA)가 영입될 때마다 입단식을 치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안치홍은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 후, KBO 리그 통산 10시즌 동안 1천124경기에 나서 타율 0.300, 100홈런, 586타점을 기록한 리그 정상급 2루수다.

특히 첫해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세 차례 골든글러브와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안치홍은 지난 시즌 105경기에서 타율 0.315(362타수 114안타) 5홈런 4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2를 기록했다.

반발력이 떨어진 공인구에 적응하지 못해 FA를 앞두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고, 급기야 2루수 수비에 허점이 발생하며 원소속구단인 KIA와의 협상이 순탄하게 풀리지 않았다.

롯데가 그 틈을 파고들어 안치홍과의 계약에 성공했다.

성민규 단장 "안치홍 영입으로 선수단 자신감↑…이미 성공적"
성 단장은 "안치홍이 타석에선 기존에 해왔던 만큼만 하면 된다.

클러치 능력, 홈런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볼넷을 고르고 2루타를 치는 등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줬다"며 "국내 2루수를 통틀어도 타격 생산능력은 뛰어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비에선 이슈가 많이 됐지만 잘못된 벌크업 등으로 순발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안치홍의 운동 상황을 보면 체중 감소를 통해 기동성, 유연성 등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 단장은 그러면서 안치홍 영입의 진짜 효과는 올 시즌 롯데를 바라보는 팬들의 눈높이가 달라졌다는 점을 꼽았다.

성 단장은 "2년 뒤보다 지금이 더 중요하다.

선수들의 열망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팬들을 만나보니 올 시즌 롯데 성적이 기대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선수들도 이제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심었다는 게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2년 뒤, 4년 뒤도 지켜봐야겠지만 벌써 긍정적인 효과가 나오고 있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이미 성공적인 영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