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서도 'NBA 전설' 추모…24초·8초 룰로 코비 애도
KBL도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의 충격적인 사망 소식에 함께 애도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브라이언트가 헬기 추락사고로 42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7일.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KGC인삼공사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양 팀 선수단과 관중이 잠시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 시작과 함께 첫 공격권을 따낸 KGC인삼공사가 먼저 공격 제한 시간 24초를 그대로 흘려보냈다.

양 팀 선수들은 24초 동안 공격도, 수비도 하지 않고 가슴을 두드리기도 하고 손뼉을 치기도 하면서 저마다 브라이언트의 죽음을 애도했다.

공 소유권을 가져간 SK가 이번에는 하프라인을 넘어서지 않고 역시 같은 방식으로 8초를 보내고 공격권을 KGC인삼공사에 돌려줬다.

'24'와 '8'은 20년 동안 LA 레이커스에서만 뛴 브라이언트의 등 번호다.

레이커스에서 처음에는 8번을 달고 뛴 브라이언트는 2016년부터 고교 시절 처음 달았던 등 번호인 24번으로 바꿨다.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가 은퇴한 뒤 8번과 24번 모두 구단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장내 아나운서를 통해 브라이언트의 추모 행사임을 안 관중도 기립박수를 보내며 선수들과 함께했다.

이날 선수들은 농구화에 브라이언트의 이름 'KOBE'를 비롯해 애칭 'MAMBA', 등 번호 '24'와 '편히 잠드소서'라는 뜻의 'R.I.P'(rest in peace ) 등을 적고 뛰었다.

이날 열린 NBA 경기에서도 첫 24초를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시간으로 보냈다.

KBL에서도 잠시나마 브라이언트와 작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SK 구단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원정팀인 KGC인삼공사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고, 경기감독관을 통해 KBL 경기본부에도 이런 내용이 사전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