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상황서 잘해준 선수들에 감사…세계선수권·올림픽 메달권 진입 목표"
'도쿄행' 여자탁구 추교성 감독 "신유빈이 대범하게 마무리했다"
위기에 빠진 한국 여자탁구의 구원 투수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추교성(49) 금천구청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천신만고 끝에 따낸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추교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27일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도쿄올림픽 세계 단체예선전 2라운드 토너먼트 패자부활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3-1로 돌려세웠고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추 감독으로선 어려운 조건에서 얻은 올림픽행 티켓이라서 기쁨이 더욱 크다.

여자대표팀은 사령탑을 맡아왔던 유남규 전 감독이 작년 12월 에이스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갈등을 빚은 끝에 사퇴해 혼란에 빠졌었다.

위기의 상황에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복식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추교성 감독이 여자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팀이 어수선했고, 전지희가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으로 대표팀에 뽑히지 않으면서 올림픽 본선 티켓 확보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여자팀은 올림픽 세계 단체예선전 토너먼트 1라운드 16강에서 성사된 북한과 남북대결 1-3 패배로 패자 부활전으로 밀렸다.

하지만 여자대표팀은 추교성 감독의 지휘 아래 우크라이나와 스페인, 프랑스를 차례로 물리치고 막차로 올림픽행 티켓을 따냈다.

추 감독은 "탁구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 해줘 고맙다"며 감사의 말을 대신 전했다.

그는 이어 16세로 대표팀의 막내임에도 단복식 활약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에 앞장선 신유빈(수원 청명중)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신유빈은 이날 1복식에서 최효주(삼성생명)와 호흡을 맞춰 기선 제압 승리를 주도했고, 게임 스코어 1-2로 쫓긴 4단식에도 나서 3-0 완승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도쿄행' 여자탁구 추교성 감독 "신유빈이 대범하게 마무리했다"
추교성 감독은 "프랑스와 결승에선 1번 복식의 비중이 컸는데, 이겨 한결 수월하게 출발할 수 있었다"면서 "마지막 단식에서 신유빈 선수가 어린 데도 대범하게 마무리를 잘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추 감독은 이어 "3월에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부터 우선 잘 준비하겠다"면서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메달 진입이 목표이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메달 획득에 의지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