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공항 혼잡 완화 위한 요청에 미군 "그런 교섭 안 해"

일본 정부가 올해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기간 주일미군의 요코타(橫田) 공군기지를 민항기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타진했지만, 미군 측이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올림픽 기간 수도권 공항의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요코타 기지를 민항기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지난해부터 모색했다.

도쿄도(都) 서쪽 훗사(福生)시에 자리 잡은 요코타 기지는 도쿄역을 기준으로 보면 도심에서 약 50㎞ 거리로, 하네다공항(약 20㎞)보다는 멀지만 나리타공항(약 70㎞)보다는 가깝다.

일, 도쿄올림픽 때 주일미군 비행장 개방 타진에 미 난색

일본 측이 미일합동위원회 산하 민간항공분과위원회에서 요코타 기지의 민항기 공동 이용 방안을 타진하자, 미군 간부는 "그런 교섭은 하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일본 측이 "도쿄올림픽에 미군도 진지하게 협력하는 이미지로 비칠 것"이라고 설득했지만 미군측 간부는 고개를 저으며 "일본은 무언가 장래에 속셈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응했다고 한다.

과거에도 요코타 기지에 민항기가 진입할 수 있게 하는 '민군 공용화' 방안은 2003년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이후 일본 항공자위대 사령부의 요코타 기지 이전 등 자위대와 미군의 공동 이용은 이뤄졌지만 민군 공용화를 위한 미일 협의는 난항을 겪었다.

일본 정부는 미군 측의 경계감을 풀기 위해 올림픽 기간에 한정한 민군 공동 사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합의 전망은 보이지 않고 있다.

방위성의 한 간부는 "미국 측은 이것이 '개미구멍'이 돼 항구적인 민군 공용이나 기지 반환 요구의 계기가 될 것으로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요코타 기지는 약 720㏊(217만8천평) 크기로, 길이 3천350m에 폭 60m 규모의 활주로를 갖추고 있다.

주일미군 소속 C-130 수송기 등이 상주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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