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패스 제공하는 로셀소 안착도 손흥민에 호재
두 달만에 나온 연속골…골감각 되찾아가는 손흥민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설날 축포로 올 시즌 12호 골을 터뜨리며 장기 부진 우려를 불식시켰다.

손흥민은 25일(한국시간) 사우샘프턴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 원정 경기에서 후반 13분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지난달 8일 번리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70m 질주 슈퍼골'을 터뜨리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손흥민은, 이후 거짓말처럼 '골 침묵'에 빠져들었다.

두 달만에 나온 연속골…골감각 되찾아가는 손흥민
첼시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거친 파울로 퇴장당하더니 3경기 출전 정지 징계까지 연이어 받았다.

복귀한 뒤 부쩍 부진한 모습을 보인 손흥민은 번리전 골 이후 한 달하고도 보름 뒤인 23일 노리치시티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오랜만에 골 맛을 봤다.

동료의 슈팅이 상대 선수를 맞고 위로 뜨자 골문으로 달려들어 머리로 득점했다.

그다지 볼품은 없었지만, 엄연히 시즌 11호 골이었고, 손흥민은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두 달만에 나온 연속골…골감각 되찾아가는 손흥민
이날 손흥민은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본격적으로 부진 탈출을 선언했다.

손흥민이 연속골을 넣은 건 지난해 11월 23일 웨스트햄전에서 4경기 연속골을 넣은 뒤 2달여 만이다.

11호 골과 달리 이번 12호 골은 손흥민의 슈팅력을 잘 보여준 멋진 골이었다.

에릭 라멜라의 도움으로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공을 잡은 뒤 낮게 깔리는 왼발 슈팅으로 결정지었다.

손흥민은 아쉬운 장면도 연출했다.

후반 16분 수비라인을 완벽하게 뚫어내고 맞은 골 찬스에서 슈팅이 골대 위로 살짝 벗어나고, 후반 45분 골 지역 왼쪽에서 날린 슈팅은 다소 늦은 판단 탓에 수비에 막혔다.

하지만 손흥민은 조제 모리뉴 감독 부임 직후, 한창 골 감각이 예민했던 때를 연상케 하는 움직임과 슈팅을 보여줬다.

7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을 때보다는 확실히 위협적인 모습이었다.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건 모리뉴 감독이 새로 힘을 실어주고 있는 '공격 설계자' 지오바니 로셀소의 존재다.

로셀소는 손흥민은 물론 루카스 모라, 델리 알리 등 공격진에 여러 차례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며 토트넘 공격의 '젖줄'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두 달만에 나온 연속골…골감각 되찾아가는 손흥민
로셀소가 이날처럼만 플레이한다면 인터밀란(이탈리아)으로의 이적이 확정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빈 자리가 전혀 아쉽지 않아 보인다.

시즌 초부터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던 에릭센의 무뎌진 발끝은 손흥민은 물론 토트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알 베티스(스페인)로부터 로셀소를 임대로 데려간 토트넘은 그를 완전히 영입할 수 있는 옵션 조항을 발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셀소가 급속도로 팀에 녹아드는 가운데, '주포' 해리 케인이 부상에서 복귀한다면 손흥민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골 사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