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 세계 랭킹 100위 내 진입 가능성 '↑'
메이저 대회 복식 첫 승 남지성 "행복한 꿈을 꾼 기분"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복식에서 2회전까지 진출한 남지성(27·세종시청)과 송민규(30·KDB산업은행)가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행복한 꿈을 꾼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지성-송민규 조는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남자 복식 2회전에서 미카일 쿠쿠슈킨-알렉산데르 버블릭(이상 카자흐스탄) 조에 1-2(7-6<7-3> 4-6 5-7)로 분패했다.

한국 선수끼리 조를 이뤄 메이저 대회 복식 본선 첫 승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긴 남지성-송민규 조는 내친김에 16강 진출까지 노렸으나 마지막 3세트 게임스코어 5-5에서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남지성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패해 아쉽다"면서도 "대회가 끝나고 드는 느낌은 그랜드 슬램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호주에 온 2주간 너무 행복한 꿈을 꾼 기분"이라고 말했다.

남지성-송민규 조는 특히 전날 1회전에서는 호주의 테니스 영웅 레이튼 휴잇이 속한 복식 조를 메인 코트인 멜버른 아레나에서 꺾는 경험도 했다.

남지성은 "제 인생에 큰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은 좋은 경험이 됐다"며 "메이저 대회를 축제로 여기고 즐기는 마음으로 하려고 했지만 저희도 모르게 이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지 경기 초반 긴장이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번 대회 단식 예선에도 출전했으나 1회전에서 탈락한 그는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한국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큰 무대에서 작아진 느낌이 들었는데 팬 여러분이 저희가 기죽을까 봐 큰 소리로 응원해주셔서 끝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인사했다.

이날 상대였던 버블릭과 쿠쿠슈킨은 단식 세계 랭킹에서 버블릭이 56위, 쿠쿠슈킨이 68위를 기록 중인 강자들이다.

반면 남지성은 단식 순위 245위, 송민규는 988위로 차이가 컸다.

메이저 대회 복식 첫 승 남지성 "행복한 꿈을 꾼 기분"

남지성은 "사실 저희는 (투어보다 한 단계 낮은) 챌린저를 뛰고 있어서 오늘 상대는 평소 만나기 어려운 선수들이었다"며 "그래도 막상 해보니까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감을 얻었다"고 아쉬운 패배 속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귀국 후 다시 몸을 만들어서 미국, 캐나다 챌린저 대회에 나간 뒤 3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데이비스컵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앞으로 일정을 소개했다.

한편 이번 대회 결과로 남지성은 복식 세계 랭킹 100위 내 진입 가능성이 생겼다.

현재 복식 세계 랭킹 115위 남지성은 현재 라이브 랭킹 99위로 100위 내에 들어 있다.

다만 호주오픈과 호주오픈 기간에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 대회 결과에 따라 2월 초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있다.

현재 128위인 송민규는 라이브 랭킹 기준 111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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