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100승 페더러 "7점 타이브레이크였으면 졌을 것"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대역전극을 펼치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천100만호주달러·약 570억원) 16강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5일째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존 밀먼(47위·호주)에게 3-2(4-6 7-6<7-2> 6-4 4-6 7-6<10-8>)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는 4시간 3분이 걸렸고 현지 시간으로 25일 새벽 1시가 넘어서야 종료됐다.

1세트를 먼저 내준 페더러는 2세트에서도 타이브레이크 끝에 힘겹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특히 마지막 5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는 4-8까지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호주오픈은 마지막 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10점을 먼저 내야 한다.

일반 대회에서는 타이브레이크에서 7점을 먼저 얻으면 이긴다.

4-8에서 연달아 6점을 따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페더러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슈퍼 타이브레이크가 아니었다면 경기에서 졌을 것"이라며 "우승하고, 많은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테니스를 하지만 이런 좋은 경기를 하는 것도 내가 테니스를 하는 이유"라고 소감을 밝혔다.

밀먼은 2018년 US오픈 16강에서 페더러를 3-1(3-6 7-5 7-6<9-7> 7-6<7-3>)로 물리친 경력이 있는 선수다.

만일 이날 밀먼이 이겼다면 밀먼은 페더러를 상대로 메이저 대회에서 2전 전승을 기록할 뻔했다.

페더러는 이날 승리로 호주오픈에서 통산 100승을 채웠다.

페더러는 호주오픈에서 100승 14패, 윔블던 101승 13패 등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2개 대회에서 100승을 달성했다.

이는 남녀를 통틀어 페더러만 해낸 기록이다.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이나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는 아직 특정 메이저 대회 100승을 채우지 못했다.

여자 선수 중에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윔블던 120승, 크리스 에버트(이상 은퇴)는 US오픈 101승을 기록했고 현역 선수로는 세리나 윌리엄스(9위·미국)가 US오픈에서 역시 101승을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