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남지성 "TV서 보던 경기장에서 휴잇 꺾다니…"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천100만호주달러·약 570억원) 남자 복식 2회전에 진출한 송민규(30·KDB산업은행)-남지성(27·세종시청) 조가 "승리가 믿기지 않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남지성-송민규 조는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남자 복식 1회전에서 레이튼 휴잇-조던 톰프슨(이상 호주) 조를 2-0(6-2 6-3)으로 물리치고 2회전인 32강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끼리 조를 이뤄 메이저 대회 복식 본선에서 승리를 따낸 것은 이들이 사상 처음이다.

특히 이날 남-송 조의 상대였던 휴잇은 단식 세계 랭킹 1위,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2회, 복식 우승 1회 등의 성적을 낸 '호주 테니스의 영웅'이어서 승리 기쁨이 더 했다.

올해 39세인 휴잇은 2001년 US오픈과 2002년 윔블던 단식에서 우승했고 2004년 US오픈과 2005년 호주오픈 단식 준우승을 차지한 톱 랭커 출신이다.

이날 경기가 대회 메인 코트 중 하나인 멜버른 아레나에서 열린 것도 휴잇을 보려는 호주 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송민규·남지성 "TV서 보던 경기장에서 휴잇 꺾다니…"

승리를 확정한 뒤 남지성은 대한테니스협회를 통해 "TV에서 보던 멜버른 아레나에서 세계 1위였던 휴잇과 경기를 하고 이겼다는 것이 믿기지 않고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 단식 예선에도 출전했으나 1회전에서 탈락한 그는 "오늘 이 순간을 위해 준비와 연습을 많이 했는데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고 뿌듯하다"며 "상대를 분석하면서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들어맞았다"고 기뻐했다.

송민규 역시 "멜버른 아레나에서 하게 돼 긴장됐지만 막상 경기하다 보니 준비한 만큼의 결과가 나왔다"며 "한국 선수 조로는 처음 그랜드 슬램 복식에서 이겨 자부심을 갖게 됐고 다른 후배들도 좋은 기회를 잡아서 큰 무대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회전에서 미카일 쿠쿠슈킨-알렉산데르 버블릭(이상 카자흐스탄) 조를 상대하게 된 이들은 "오늘 승리에 그치지 않고 내일도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16강 진출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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